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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다인이네 음악실 (다시 올립니다--;;)
AV갤러리 > 상세보기 | 2009-03-07 21:14:26
추천수 5
조회수   6,176

제목

2009~ 다인이네 음악실 (다시 올립니다--;;)

글쓴이

표문송 [가입일자 : 2003-03-25]
내용
(사진 한장 잘못 올리는 바람에 앞에 게시물이 엉망이 되어 다시 올립니다--;;)








못해도 매일 한번씩은 와싸다를 구경하지만


와싸다에 글을 올린 건 참 오랜만이다


7년전 막내딸 다인이가 태어날 때 여기에 올린 글에서


당시 쓰던 다인25를 다인이 시집갈 때 물려 줄 거란


도저히 지킬 수 없는 말을 했었는데, 당연히 그말은


다인이가 걷기도 전에 철회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간에 수없이 많은 바꿈질과 오디오 순례의 역정을 거듭했는데,


어쩌면 평생을 함께 갈 마지막 오디오라는, 역시 지킬 수 없을(!)


얘기를 또 다시 하게 된 건 아닌지^^;;


평생까진 아닐지라도 적어도 올 한해 우리 집을 울려줄


시스템을 마침내 정착하게 되었다











올 한해 우리 집을 울릴 노래방 시스템


지난 1년간 갖은 시행착오와 기기탐색을 거친 끝에 마련하게 된 이 시스템은


알텍 마그니피선트를 재현하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스피커가 그 중심을 차지한다.


오디오평론가 강O선생님과 경향각지 사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이 스피커를 제대로 울리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지옥에 머물렀는데 그 종착역이,


드디어, 보인다!











이 녀석이다


알텍사가 권장하는 마그니피선트 설계 도면 그대로


조여사님(ㅋㅋ목공예가)의 손끝을 거쳐 만들어진 인클로저는


다시금 하이파이 스테이의 장인 편사장님의 마무리가 더해져 기능과 미 모든 면에서


탁월한 자태를 갖추게 되었다.











인클로저를 만들어 놓은 건 이미 1년전, 문제는 그 안에 들어갈 구성물이다


개똥도 약에 쓸라면 없다지만, 이건 개똥이 아닌 알텍인데 말해 뭤하랴


도대체가 드라이버, 우퍼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다


프리메이슨을 찜쪄 먹을 만큼이나 전세계적으로 공고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알텍당원들의 배후조정으로 CIA, 혹시 KGB까지!?, 동원된 건지


국내는 물론 이베이에도 알텍의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그 값에라도 구하기가 마른 우물에서 숭늉구하기 격이었다.


아직 완성이 아닌 진행형이지만 현재의 구성은 이렇다


가장 손쉽게 초저녁에 구한 811혼에 산넘고 물건너 구한 804A드라이버,


그리고 사선(死線)을 넘나들었던(얘기하자면 길다! Traffic Accident!!)


416-8B 우퍼의 결합!


원하는 건 416-8A 우퍼건만 제각각 2개를 구하니 짝재기다.


전기형과 후기형의 개스킷과 프렘임, 그리고 구경도 약간 다르다.


결국 416-8A는 온전한 제 짝을 구하기 전까지 창고에서 대기중


그 옆에는 처절한 실패를 맛본 3156혼도 팔려 나가기 위해 대기중


후기형 416-8A를 구하기 전까진 당분간 416-8B로 운영하기로!








가정용으로 만들어진 알텍 마그니피선트는 플로어형이지만


혼과 청취위치 간에는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 가정의 넓은 홀(거실)이라면 얘기가 다르지만


우리 가정의 좁은 거실에서는 혼의 높이와 귀의 높이 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 실상 우리 가정에서 알텍 마그니피선트나


발렌시아를 그대로 플로어에 놓고 쓰는 건 문제가 있다.


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디에도 없는 알텍 전용 스탠드를 만들기로 작정!


했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랴~ 한동안 고민에 고민....끝에


적층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인클로저의 소리 성향과 컨셉을 그대로


스탠드에 연계시키자는 구상으로 스탠드를 자작自作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 물론 철제 빔으로 만들어 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역시나 '가오'를 중시하는 강O선생님과 의기투합하여 괴물을 만들었으니...


자작나무를 12겹 적층 압착하여 만든 것으로 한쪽 당 무게가 90kg에 육박...


스피커 60kg이니까 합이 150kg에 2짝이니 도합 300kg....마루가 꺼질까 두렵다--;;


스탠드를 만든 편사장님의 말이 가히 등골을 오싹케 한다


"이게 각 면마다 토탈 10번의 샌딩작업을 해야 하는데


6면체니까 6곱하기10이면 60번.... 100킬로 가까운 녀석을


60번이나 뒤집고 뒤집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려니


이건 뭐 100킬로 등에 지고 63빌딩 올라가는 거보다 더 힘들더구만


근데 2짝이잖아...그니까 하나는 들고 올라가고


또 하나는 들고 내려온 셈이지...내 다신 이런 괴물 안만든다!! 다짐!!"


그렇게 해서 딱 2조(내것과 강선생님의 것)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졌는데...


우려반 기대반의 스탠드는 마그니피선트와 너무나도 절묘한 조합을 이뤄


최상의 소리를 자아냈다. 물론 뽀대는 그야 말로 뽀개지는 수준ㅋㅋㅋ





인클로저 안에 숨은 땀과 테크놀러지는 기실 일텍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고 강선생님과 내가 자부하는 바!


무엇보다 과거 석면으로 채워진 스피커 내부의 흡음제는 건강과 소리 모든 면에서


비추사항!














하여 갖은 실험과 웹서핑을 통해 압착 양모가 최고라는 전세계 알텍 유저들의


공통된 추천 사항에 따라 우리는 늑대가 되기로 하였다. 양을 잡으러 가자!


그렇다고 들판으로 갈 처지는 못되고, 동대문 시장으로 고고씽~


하이엔드(!) 두루말이 압축 양모로 내부를 채우고~


(색상이 나무랑 비슷해 잘 구별은 안가지만~보라! 저 칼로 잰듯한 디테일~


측면, 전면, 상하면 붙이는 양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비교 끝에


결국은 모든 면을 바르게 되는 수고를 감내해야 헸지만~


그 덕에 한파가 닥치고 보일러 고장나면 통 속에 들어가도 된다ㅋㅋ )











내부 결선은 최근 오디오계 최고의 이슈인 솔리톤社의 은단결정선을 사용하였다


워낙 초고가의 케이블이라 실상 엄두를 낼 상황이 아니었으나


마침 솔리톤에서 세계 시장을 겨냥해 새로 출시할 계획인


뉴 브랜드의 네이밍에서부터 디자인을 내가 해드린 바람에


빈티지에서의 솔리톤 은단결정선의 성능도 테스트해 볼 겸 은단결정선 투입을 시도하게 되었다


그 밖에 일일이 말로 다 못할 시간과 노력과 공을 어찌 다 열거하랴...


심지어 인내와 포기와 기대로 차라리 빨리 완성시키라고 막판에 종용하기 시작한 아내까지~


하여 천신만고 끝에, 강선생님 왈, 적어도 알텍에 관한 한


지구상 최고의 하이엔드 알텍이라할 만한 녀석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ㅋㅋㅋ


(난 절대 아니라고 봐~ 손사래질을 하던 뻥이사


요즘 이쪽 바닥에서 교주가 되다시피한 뻥이사는


인터넷에서 뜨기 전부터 오프라인의 멤버였고


그 바람에 우리집에 뻔질나게 호출을 당하면서도


알텍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는데, 인터넷스타를 A/S기사 부르듯한다며


툴툴댔지만 그래도 마지막 소리의 완성에는 큰 몫을 했다.


알텍에 대한 고정관념까지 약간 수정을 했다면 했을까~ㅋㅋ )











(튜닝중...누은 건 내가 아니다 그럼?ㅋㅋ)


그러나 튜닝의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청취환경과 개인의 취/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적인 패시브 스피커와 달리


오로지 내 환경과 내 음악과 내 귀에 따라 취사선택 할 수 있는


액티브 스피커를 만들자는 취지에 따라 네트웍을 배제하고 멀티앰핑을 선택한 까닭이다.


인클로저가 완성되고 내부 구성물을 구하기까지 6개월,


또 그 후 6개월간의 시행착오와 고통과 고민의 가장 큰 원인은


대역 밸런스에 있었고 결국 그 문제의 열쇠는 채널디바이더에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드라이버와 우퍼 역시 각각 몇차례 교체되었지만


멀티 앰핑의 심장이랄 채널디바이더에 따라 액티브 시스템의 소리는


가장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ev 채널디바이더와 아큐페이즈 F5를 돌려 보내고


최종 선택된 것은 아큐페이즈의 채널디바이더 F20!


멀티 앰핑이 드문 까닭에 채널 디바이더 구하기 역시 쉽잖았다.


명불허전이라더니 F20은 포디움에 선 마에스트로처럼


시스템 전체를 조여주고 열어주며 통제하기 시작했다.


소리의 질의 문제를 떠나 이제 비로소 음악을 음악 답게 들을 수 있는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이다.


아~ 눈물 났다-ㅜ


그 고난의 시간들....하지만 마침내 이제 알텍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제야 비로소 전세계 알텍당(黨)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자긍심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최초로 스피커를 완성해 기기를 연결시킨 6개월전 그 첫순간의 실망감은...엨


이게 아니잖아? 지금 생각해 보니 당연히 아닐 수 밖에 없었지만ㅎㅎ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F20의 슬로프 기능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현재 지구상에는 이 녀석을 코딱지로 여길만큼 대단한 하이엔드들이


무수하게 존재한다. 기술의 발전과 마케팅의 현혹 속에 억 소리나는 녀석들에


비한다면 자못 수수하기까지 하다^^;;


또 혹자는 알텍에게 초저역과 초고역의 부재를 말하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현대적인 하이엔드의 소리와도 거리가 멀고


주파수 대역의 한계도 존재하지만, 분명한 건 그 모든 것을 뒤엎을 만큼


이 녀석은 음악적인 소리를 자아낸다는 것이다.


음악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고 감성이 존재한다


그러면, 그걸로 족한 것 아닌가!


(게다가 점점 이 녀석에게서 초현대 하이엔드의 향기를 느끼게 된다.


알텍이라고, 빈티지라고 정해진 소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게 액티브의 재미 아닐까)











그리고 나머진 모든 것이 계획한대로...저역은 A클라스 45와트의 TR앰프로


고역은 6L6 싱글앰프로 멀티 앰핑!


6L6역시 싱글앰프는 상품화 되어 있는 것이 없기에 KTS에서 특주한 녀석...


진공관은 모두 내 취향인 멀라드 구관으로^^


이게 예상대로 대단히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에 숨은 오디오의 장인들을 알게 되었다


누가 알아주던 말든 묵묵히 제 길을 가는 분들


물~론 그 놀라운 사운드에 엄지 손을 치켜 세우니


애들처럼 좋아라 한다. 그 순수함이 그들의 기술의 원천이리라














그러고 보니 저역 앰프에서 프리앰프 CDP 튜너와 채널 디바이더까지


거의 모두 아큐페이즈 시스템으로 구성하게 되었다


그 밖에 내가 듣는 LP12와 아들 녀석 쭈누가 듣는 PL50


전원장치인 파워 플랜트와 보인지 않는 곳에 숨어 묵묵히 일하는 RGPC 등등





이젠 바꿈질이라는 것을 하기도 힘들게 되었다


딱히 커스텀 메이드라고 부르기도 뭣하고


자작이라고 말하기도 뭣한 시스템이니 말이다


게다가 그간의 고생을 생각한다면~


하여 아마 상당히 오랫동안, 어쩌면 평생을 갈 녀석이 되지 싶다





어차피 알텍은 시간과 함께 익어갈 스피커


전면의 와인컬러처럼~ 느긋하게 녀석의 무르익어갈 소리를 기대한다








(1년 가까이 길동에서 헤이리까지 주말마다


밤을 새며 오간 길...토요일 저녁에 강선생님 작업실에 가


일요일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기를 수십차례....와이프는 바람이 난 줄 알았을 게다)





결국엔 세상에 하나 뿐인 내 소리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였고, 이제 1차 관문을 막 통과한 셈이다


40여년전으로 돌아간 스피커지만, 그러하기에


앞으로의 40년이 더, 흥미진진하게, 기대된다.


그 흘러갈 시간과 함께 더욱 단단해져 갈 인클로저가


더 깊고 풍성하고 단단하고 탱글탱글한 음악들을 쏟아 내리라.





자, 이제 음악을 들으러 갈 시간!








스피커: Altec Magnificent 자작


파워앰프: Accuphase A45(저역) 6L6싱글(고역; Mullard EL37, GZ34)


프리앰프: Accuphase C290V


채널디바이더: Accuphase F20


CDP; Accuphase DP75


Analog: Linn LP12(Benz Micro Glider), Pioneer PL50(Benz Micro ACE)


Tuner: Accuphase T101


전원장치: 파워플랜트, RGPC


Cable: Soliton(Spker Cable)/실텍, 타라랩, JTA etc.(Inter)


랙: TAOC, 하이파이스테이


그 밖에 보이지 않는 뻥이사표 각종 차폐제














*마지막으로, 7년전 이곳에 글을 올렸을 땐 핏덩이였던 다인이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되었습니다ㅎㅎ











이 녀석 때문에 글을 다시 올리게 됐네요


큰 아들 준우입니다


항상 다인이만 입에 달고 다니니


안그래도 내성적인 녀석 마음이 짠해서


쭈누 사진 하나 올리려다가


앞에 게시물 사진이 다 날라 가는 바람에--+





엄마 아빠가 모두 일을 하니


올해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간 녀석이


방과후 유일한 낙은 혼자 음악 듣는 거--;;


해서 녀석 전용 턴테이블을 마련해 줬지요


PL50...제꺼라고 마냥 좋아합니다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Let it be를 올려 놓고


매일 듣다 보니 이젠 외워 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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