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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 때문에 아이들을 교육합니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8-20 11:39:09
추천수 0
조회수   1,032

제목

우리는 무엇 때문에 아이들을 교육합니까?

글쓴이

윤석준 [가입일자 : 2001-02-12]
내용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에게,

"아이를 진실하게, 예의범절있게,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에게는 당당하게, 도덕적이고 남을 배려할 수 있도록 기르십시오"

라는 말은 "너무 이상적이야!" 라는 소리를 들을 사회 현실이 되어 버렸을까요?



최근에 친구에게 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가 강의 중에 한 이야기인데, 강의의 주제가 공부를 남을 짓밟기 위해서 하느냐? 라는 논조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친구가 겪은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날 어른 세명이 찌는 듯이 더운 여름날에 양복을 입은 채로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문을 닫으려 하는 순간에 꼬마 하나가 막 달려오더니 엘리베이터 문을 '탁!' 잡더랍니다.

그리고는 뒤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엄마! 엘리베이터 잡았어! 빨리 와!"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에 아이든 어른이든, 안에 타고 있는 사람에게 "죄송합니다" 라고 합니다. 게다가 날씨가 너무 더운데다 양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친구와 함께 있던 어른들은 당연히 이 꼬마가 "죄송합니다" 라고 한 마디쯤 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꼬마(초등학생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을 딱 잡은 채로 타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기가 필요하니까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뒤를 보고 꽥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 엘리베이터 잡았어! 빨리 와!"



제 친구 말에 의하면, 거기서 꼬마가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었던 시간이 거의 5분 가까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어른 세명이 꼬마 하나한테 뭐라 하기가 머쓱했던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거기서 그냥 기다렸다고 합니다. 꼬마는 여전히 이 어른들에게 눈길한번 보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있으니 그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엘리베이터로 옵니다.

뛰지도 않고 걸어서.....

그리고는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땀으로 범벅이 된 세명의 어른은 이 아줌마가 뭐라도 한 마디 죄송하단 말을 해 줄거라 생각합니다.

과연.....아줌마가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아이한테 버럭! 고함을 지릅니다.

"야! 너! 내가 똑바로 하라고 했지!"



세 명의 어른은 "그래도 엄마가 아이 교육은 바로 시키려고 하는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엄마가 아이에게 다시 말합니다.

"너! 내가 그렇게 똑바로 하라고 했는데 말야!"



그리고 말합니다. 실화입니다.

"따라해봐! 엘리베이러!"







그렇습니다.

엄마가 말한...."똑바로 하라고 했지"는 "어른들에게 인사하거나, 남을 배려하거나, 상대방에게 폐를 끼친 아이에게 똑바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영어 발음을 똑바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엄마의 장광설이 이어집니다.

"내가 't' 발음은 'ㄹ'로 해야한다고 얼마나 가르쳤어! 그거 하나 똑바로 못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엄마는 이 아이와 똑같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그리고 자기 때문에 5분을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린 이 세 명의 어른들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아이에게 영어 발음을 똑바로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다가.....자기 층이 오니까 한마디 말도 없이 아이와 함께 그냥 내려버렸습니다.







제 친구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내용으로 말을 했습니다.

"자녀를 무엇 때문에 교육합니까? 남을 밟기 위해서입니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유나 목적이, 이 아이가 바르게 자라서 세상 속에서 한 사람의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내 새끼 어떻게든 남을 밟아서라도 돈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면서 잘 살게 하게 위한 것입니까? 만약 내 아이가 공부를 잘 해서 사회의 요직에 앉게 된다 칩시다. 하지만 그 아이가 이 이야기의 아이같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성공과 출세만 중요하고, 타인이 죽든 말든 개의치 않는 그런 사람이라면, 이 사회의 미래는 어떻겠습니까?"



처음에 말씀드린 논지로 돌아가서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은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계십니까? 여러분은 자녀들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든 성공하게 하기 위한 내용만 계속해서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검찰이 되고, 판사가 되고, 정치인이 되고, 기업인이 된 사회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회가 미쳐 돌아가는 사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내가 돈을 더 얻기 위해서는, 내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른 놈들은 죽어도 상관없다..........









저는 지금의 이 정부와, 사람들이 견찰, 떡검이라고 부르는 인간들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전과 14범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의 주범은 "배금주의"요, 무슨 짓을 해서든 돈만 벌면 된다는 사회의식의 팽배가 아닙니까?



많은 사람들이 권력에 빌붙는 검찰을 욕합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 그 권력을 갖고 있지 않아서 욕하는 것이지,

내가 혹은 내 아이가 검찰이라면,

정권에 아부하는 것과, 정권과 싸우는 것 중에

무엇을 택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똑같은 짓거리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사회가 아름다우려면

기본이 바로 서야 합니다.

도덕과 타인을 향한 배려, 사랑과 존중......이상적인 이야기입니까?





하지만, 이 이상적인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 사회는 더 이상 인간이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괴물들만 득실거리는 곳이겠죠....



당장 눈앞에 이득이 보여도,

아이들을 "바르게" 키울 수 있는 부모들이 됩시다.











- 타는 목마름으로 '윤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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