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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건 별로 없고, 졸리기만 하네요. =_=;;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8-19 10:45:08
추천수 0
조회수   1,002

제목

소문난 잔치에 먹을건 별로 없고, 졸리기만 하네요. =_=;;

글쓴이

권윤길 [가입일자 : 2003-06-26]
내용



지난 주 연휴 시작하면서 그때 읽으려고 꼬불쳐 둔 War Trash를 꺼내 들었네요.

중국인 하진의 소설로 한국전에 투입된 중공군의 전쟁과 포로 생활, 그리고 귀환에 촛점을 둔 소설입니다. 사실 책 커버의 강한 임팩트에 끌려서 손에 들었지만, 카운터로 들고간건 작가의 이름 때문이었네요. 무쟈게 갈궈대던 고참 이름과 같아서 읽으라는 계시인가 싶은 맘에.. -_-;;;

사들고 집에와서 검색을 몇번 때려 보니 저명하다는 펜 포그너 상(뭔지 모름)을 수상했고, 퓰리처 상 최종 후보까지 갔다는 화려한 타이틀이 나오더군요.한번도 한국전을 배경으로 적성국(?) 시각에서 쓰인 소설 읽어 보지 못했고, 더구나 포로 생활이 주 배경이라니 기대를 뒤로하고 연휴만 기다렸죠.

그런데 연휴에 1/2 정도밖에 못 읽었습니다. 도입부를 넘어서는게 제일 피곤했는데,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이라서 중공군의 시각으로 동화되는데 막대한 거부감이 들어서 말이죠. 거기다 느리고 헐렁한 전개 때문에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올림픽 중계랑 맞물려서 읽다가 GG.. 방구석으로 휙~ -_-;;

그러다 어제 마눌께서 올림픽 중계를 못보게 체널을 몽크에 고정한 덕에 다시 집어들고 마저 읽었네요. 읽다 보니까 쫌만 더 읽으면 끝이다 싶은 오기 발동, 완독~


간단 줄거리는...

주인공 유안은 국민당 정권에서 황푸 군관학교(사관학교)에 다니다 국공전 중 공산당이 진격해 오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산당에 투항해 버려서 공산군 소속으로 바뀌게 됩니다. 70노모(그 노모 말구.. ㅋㅋ)와 약혼한 애인을 두고 식 올릴 날 기다리다 유안의 사단은 한국전에 투입되게 되고 가족, 애인과 이별.

얄루강(압록강)을 건너 한국땅에 들어 온 유안의 사단은 38선 근저리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캐고생을 하고, UN군과 남한군에게 캐박살이 나게 됩니다. (중공군 최초 투입 병력이 아니라 중공군 개입이 시작되고 한참 후에 유안의 사단이 투입됩니다)

지리멸렬해진 유안은 인민위원을 수행하면서 게릴라 전 모드로 산 속에 숨어서 도망다니고, 결국 최후의 일격을 받고 모두 포로가 됩니다.

유안은 다리에 포탄 파편 때문에 부산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거제도 포로 수용소로 합류. 유안의 고민은 이제 시작됩니다. 자신은 공산당원으로 가입도 안한 신분이지만 죽으나 사나 칠순 노모와 사랑하는 약혼녀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절대 명제를 세웁니다.

그러나 22,000명의 중공군 포로가 있던 거제도에서 본토 송환을 원하는 포로는 불과 6,000명, 나머지는 타이완으로 가길 원하는 이념 대립의 살풍경이 펼쳐집니다.

타이완 행을 원하는 중공군 포로의 이유는 하나, 죽을때까지 싸우다 전사하지 않고 포로로 잡혀서 귀환한 이후의 박해가 뻔하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죄인 신분으로 살아야하고, 온갖 추궁을 당할게 두려워서 타이완 행을 원하는 분위기. 그리고 그 선두에는 중공군 사단장, 연대장급 등 최고위직 간부가 타이완 행을 진두 지휘합니다.

친공/반공 포로가 같은 수용소에 섞여 생활하다 잦은 분쟁으로 분리 수용이 되고, 유안은 본토 송환을 목표로 친공 소수 세력으로 토낍니다. 말 그대로 토낍니다. 소수파니까.

그러다 북한군 친공 수용소 세력과 접촉하면서 거제도 포로 수용소장을 납치, 감금하는 사태에도 가담하게 되고, 이후 중공군 포로는 모두 제주도로 이송되고...

제주에선 인민위원에게 이용만 당하다 버림받자 다시 반공 포로쪽으로 전향합니다. 자신을 받아 준 반공 포로들의 환대 속에서 지내다, 정전 후 중립지대에서 열린 본토 송환/타이완 행/제 3국행 선택의 순간에 다시 본토 송환을 택합니다.

그리고 종전과 본토 송환 후 예상했던것과 같이 포로 귀환자에 대한 멸시와 차별, 징계, 이념 재교육을 받게 되고.. 그 와중에 자신의 귀국 전 이미 노모는 별세했고, 약혼녀는 포로 출신의 남자와 살아봐야 뻔한 고생길, 고무신 꺼꾸로 신고 연락도 안 합니다. 포로 귀환자는 제목처럼 War Trash 신세가 됩니다.

어쩌고 저쩌고 교사 신분으로 정착하게되고 두번의 문화혁명 안 죽고 째쑤로 살아 남아 노년을 맞게 되고, 당시 타이완 행을 택했던 포로들 대부분이 본토 송환을 원했던 자신들 보다 부유하고 편안한 삶을 살았던걸 듣게 됩니다.

이상 줄거리 끄읏~


솔직히 저는 이 책이 거제도 중공군 포로 수용소의 묘사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 같은 임팩트를 줄걸로 기대했지만, 강렬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줄거리에도 나오다시피 유안은 고향으로 가기 위해서 수시로 좌파 우파 포로를 배신하고 널뛰기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 부여와 미화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독자로서 기대한 전쟁 포로로서의 심리 묘사는 사실 보잘게 없습니다. 한국전 당시 포로 수용소 다큐멘터리 속에 유안이란 허깨비 하나 세워 둔것에 불과할 정도. 거기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유안의 영어 학습 중요성 주장과 초급 장교에 통역이던 신분 덕에 주요 인물로 살아 남았다는 얘기만이 무한 반복됩니다. 영어 영어 영어.. 그 얘기 쫌 고만했!!! -_-;;

제목만큼 짠한 느낌의 임팩트는 단 1g도 없지만, 중공군이 보는 한국전의 색다른 느낌을 원하신다면 볼만 합니다. 책이 가진 수상 경력은 한국전 포로생활을 주제로한 신선함(?)으로 따라 온 부 아닐까 싶고, 책이 가진 수상 경력에 뭘 기대하고 읽지는 마시라는...


아...

안졸려나 졸리... =_=;;;

** 작가 이름이 고춧가루 고참 이름과 같은건 읽으라는 계시가 아니었다는... 쳇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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