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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각과 폭력.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8-19 00:32:50
추천수 0
조회수   525

제목

무감각과 폭력.

글쓴이

조성원 [가입일자 : 2000-12-16]
내용
대한민국을 다시는 "우리나라"라고 부르지 않고 "한국"으로 부르기로 마음먹은 이후, 지난 몇 달 동안 내 nation이 무엇인지 정체성에서 혼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라는 말이 전체주의적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교육감 선거 결과를 보고 부정, 부패보다 무서운 게 세상 사람들 무관심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집회에 일부러 나가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참여하는 시민들 맑은 눈빛을 잊지 못해 결국 다시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게 참 어이없는 요즘 프란츠 파농 마지막 저서,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읽는 중입니다. 정작 읽어야 할 고전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데, 저도 이제야 이 책을 펼쳤습니다.



"또한 파농이 폭력을 두둔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파농은 개인에 가해지는 폭력의 영향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개인은 철저히 무감각해지거나,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무자비한 폭력 이외에 자신을 방어할 다른 수단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파농은 이런 폭력을 거부하는 대신에 조직화시켜 해방을 위한 투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2002년 판 서문 중.



사르트르가 남긴 1961년 판 서문은 본문 이상으로 유명하지만, 막상 펼쳐서 읽어보니 참 모호한 글입니다. 알리스 셰르키가 쓴 2002년 판 서문은 인용한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쉽게 확 와 닿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이런 옛 책을 보면서 내 nation이 무엇인지,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래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저 또한 무감각해지면서 폭력이라는 유혹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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