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보면 요즘 PC-FI에 대한 관심이 부쩍 올라간 듯 합니다.
전 PC로는 음악이나 영화를 잘 보지 않으니 모니터로 사용하고 있는 TV에 PC 오디오신호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에 큰 불만은 없었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Firewire 연결방식의 외장형 오디오 모듈, 정확히는 Audio Interface란 놈을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기록을 남깁니다.
Roland의 EDIROL FA-66 (Firewire Audio Interface 6 In / 6 Out)
뭔 바람이 불었냐면요...
명절 때 본가에 인사 드리러 갔었는데, 일년에 한두번 명절에 찾아뵙는 본가에는 갈때마다 업그레이드 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ㅠ.ㅠ
그간 귀찮으신지 그 많던 LP 다 처분하시고 CD만 들으시더니, 요번엔 토렌스 턴이 하나 들어와 있더군요..
뭐 여기까지는 원래 LP를 좋아 하셨고, 아직 몇개 희귀음반들은 고이 간직하고 계시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희귀음반 중에 하나를 제 손에 쥐어 주시면서 가져가라 하시더군요.. 스을쩍 미소가 머금어 지는 순간 한마디 하시는데.. "얘야.. 근데, 그거 CD로 몇개 만들어 와라.. 차에서도 듣고 집에서도 CD로 들어야 겠다.. "
대답을 드리고 가져 나오기는 했는데...
요즘이야 프로그램들이 어느정도 받쳐주어 디지털 녹음을 해서 오디오 CD 제작하는 과정이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집에 있는 컴터에 오디오 인풋이란게 딸랑 마이크 입력 하나이니 이를 워쩐단 말이냐 이거죠..
그래서 며칠 고민 해 보다 6 Fire 로 유명한 테라텍 제품들을 보다 보니...
외장형 오디오카드라 일컬어지는 식스파이어나 또는 다른 사블계열 등등의 제품 보다는 조금 더 Recording 에 Orient 된 제품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됬습니다.
그게 바로 오디오 인터페이스구요.. 육불의 명성이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었는지 이 세계에서는 독일 테라텍의 Firewire 방식 인터페이스인 Phase X24 FW란 모델이 꽤 인지도가 높았고, 저도 이녀석을 들이기로 맘먹고는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유명한 물건이라 재고가 남아있는 곳이 드물고, 그나마 웹상에서 스탁을 발견하고 전화해 보면 수입원이 환율이 올라 판매가격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우려하여 수입을 보류 중이라 하더군요.. ㅠ.ㅠ
대안으로 같은 하드웨어를 사용하면서 Yamaha 브랜드로 나오는 GO46을 할 것이냐, 아니면 세션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Roland의 약간 상위 기종으로 할 것이냐를 고민하다 낙원상가 가서 결국 롤랜드의 요녀석으로 가져 왔습니다.
야마하는 최근 독일 슈타인버그를 인수하여 유명한 스튜디오 솔루션인 Cubase의 약식버전을 번들로 포함하고 있으면서 테라텍 보다 낮은 가격에 풀려 있었으나, 이 역시 재고가 없더군요..(테라텍도 큐베이스 번들을 포함하고 있긴 합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얌하 GO46의 전시품 판매가 가능한 곳이 있었는데, 실물을 보니 크기가 겁나 크더군요.. 좌절하고 이들보다 많이 비싸지만 작고 예쁜 에디롤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여기서 잠시.. EDIROL FA-66의 사양을 살펴 보면...
24-bit/96kHz시에는 6-IN/6-OUT, 24-bit/192kHz상에서는 4-IN/4-OUT 까지 동시 녹음/재생이 가능한 높은 스펙을 제공하는 FireWire 기반의 Audio Interface 라고 소개가 되어 있네요.. 부연되는 세부 사항으로는
• Mac OS X 기본드라이버 호환.
• Mac OS X CoreAudio와 Windows XP WDM 및 ASIO 2.0 지원.
• 팬텀파워와 고품질 마이크 프리앰프를 지원하는 2개의 XLR/TRS 콤보 단자.
• 레이턴시 없는 다이렉트 모니터 기능.
• +4dB의 밸런스 인/아웃 단자.
• S/PDIF Optical I/O 단자와 클락 싱크 표시용 LED.
• LED로 상태가 표시되는 Analog Limiter 내장
• FireWire Bus Power를 지원하며, AC Adaptor 또한 내장.
• 6-Pin 및 4-Pin IEEE1394 포트 모두 장비
• 레드 와인 컬러의 작고 튼튼한 금속 재질
여기서 제가 맘에 든 것은 위 설명에는 없지만 RCA 오디오입력단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옵티컬 인/아웃이 되는 점, 그리고 일렉기타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하이 임피던스 입력단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미디입출력도 나쁘진 않구요..
그러나 드라이버 외에 제공되는 번들은 없네요.. FA-66이 출시된지 좀 됬다고는 하나 치사한 롤랜드 값도 비싸게 받으면서 야마하처럼 큐베이스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케이크웍을 인수했으니 소나(Sonar, Cubase와 경쟁관계에 있는 시퀀서 프로그램..)라도 하나 끼워줄까 했더니 암것도 없더라구여.. 이건 좀 실망한 부분.. 그러나 요즘 새롭게 나오는 같은 에디롤 브랜드의 USB 방식 인터페이스에는 중국에서 생산하면서 단가를 낮췄는지 Sonar 번들 종합선물팩이 들어 있고... 뭔가 일관성이 없더라구요..
소개가 길어졌네여..
암튼 이녀석을 방에 컴터 (VAIO TP2L)에 파이어와이어로 연결하고 마루에 있는 턴테이블 가져다가 AX-V8000에 연결하고.. V8000에서 내 주는 레코드아웃을 FA-66에 연결한 다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복각에 들어갔습니다.
바이오 기본 제공어플 중에 소닉스테이지 마스터링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여기서도 이녀석을 위해 설치한 ASIO 드라이버를 인식하여 작동하구요, 판을 걸어 놓으면 곡과 곡사이를 감지하여 알아서 트랙을 나누어 주고, 다 끝나면 컴터화일(MP3 등)으로 저장할까, CD로 구울래 물어보는 단계로 넘어 가서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물론 저는 CD로 만들었죠..
24Bit 레코딩을 할 경우 마스터 품질이 높아지는데, 이것을 고음질 CD로 만들어 주는 옵션도 있는 것 같고, LP의 노이즈를 줄여주는 옵션도 있더군요.. 저야 판상태가 좋고 왠지 가공을 하면 LP를 녹음했다는 취지가 약해질 것 같아 그냥 했죠.. 뭐 일일히 알아보기 귀찮기도 했구요..
레코딩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 나면 아끼는 판 몇장은 추가로 복각을 해야 겠습니다.
다음은 이녀석의 보너스 기능입니다.
미디 연결하여 컴터로 작, 편곡 하는 기능이죠.. 원래 이것이 홈 스튜디오 솔루션인 이녀석에게는 더 비중이 큰 기능이긴 합니다. 내친김에 한번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결국 시퀀서 프로그램 큐베이스까지 정품으로 질렀네요.. 디지털피아노의 미디출력에 연결해 뻘짓거리 함 해보려 합니다.. 내가 미쳤어 정말..
이제 감상모드입니다..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소개해 드릴께요..
제품 소개에 레드 와인 컬러라 되어 있어서...
색깔 비교해 볼려고 와인한잔 마셨습니다. ㅡ.ㅡ
첨 사려했던 테라텍이나 얌하에 비하면 정말 작습니다.
케이스가 저게 알루미늄인데, 발열도 거의 없구요..
다이렉트 모니터링이 되니 DAC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컴터와 조합해서 사용 할 땐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놓고 보면 디스플레이 효과도 꽤 됩니다.
좌측의 입력단 두개는 48V 팬텀파워가 공급되어 고감도 마이크를 연결할 수도 있고, 채널 하나는 하이임피던스모드로 전환하여 기타입력을 받을 수도 있으며, 양쪽 모두 55(캐넌 언밸런스) / XLR(밸런스) / TRS(캐넌 밸런스) 모두 입력 가능한 콤보단자가 적용되 있습니다. 즉 발란스케이블과 기타 케이블이 모두 이 단자에 연결 가능합니다. 방에서 잠자고 있는 깁슨 레스폴을 여기 연결해 볼 생각 입니다.
바디 전체가 다 알루미늄으로 고급스럽구요..
뒤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RCA 입력과 광 입/출력, 그리고 55단자로 된 4개의 출력단이 있습니다. 파이어와이어 입력단자는 이녀석을 통해 다른 기기를 더 연결할 수 있도록 두개가 있고, 1394버스 전원이 지원 안되는 경우를 위해 아답터를 사용할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미디 입출력과 ADC 샘플레이트를 조절하는 스위치(44.1~192)가 있네요..
PC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날로그 입력이 광으로 라우팅 가능한 지는 아직 확인 못했는데, 이거 한번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뭐 프로세서는 아니지만 DAC이 아닌 ADC라는 개념의 모듈로도 활용이 가능 하겠네요^^ 하지만 왠지 PC에 연결되지 않고는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오네여..
조만간 레스폴을 연결해 보려 하고 있으니, 광출력으로도 실시간 변환되서 나가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PC-FI 고려하시는 분들도 외장 오디오카드 보다는 이런 인터페이스를 한번 생각 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옵티컬 SPDIF도 갖춰져 있지만, 제가 녹음으로 확인하기도 했는데, 이녀석의 아날로그 입력이나 출력은 음질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더군요..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주말저녁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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