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내용상으로나 화면상으로나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극 전개상으로 보여주는 선과 악의 설정
무엇이 선인가? 선은 있는가? 선은 지킬 가치가 있는가?
제가 사춘기 시절부터 고민해오던 것들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면서
마지막 장면에서 고담시 시민들의 선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위해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을 선택한 배트맨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지금 현실과 많이 오버랩 되면서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저는 많은 것이 부족하고 별로 윤리적이지도 못한 교사입니다.
하지만 제가 배웠던 교육의 이념이 이제는 아예 퇴색 되어버린 이 시대에서
교육은 이제 기득권자들의 이념을 전해주고 기존 사회구조를 재생산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슬프게만 바라보았던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요즘의 우리 현실을 보면서 도덕시간에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 줄수 있을까
요즘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어줍잖은 정의나 선보다는
차라리 그냥 그대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 주고 약삭 빠르게 현실에 잘 대처하라고 충고해 주어야 할까.. 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전 초등학교 학생들처럼 이 영화를 보고 다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선에 대한 희망을 잃도록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사회가 이렇다해도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자.
정의와 선을 믿도록 조금만이라도 도와주자라고 말입니다.
이상 배트맨 감상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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