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연락이 되는 고교 동기가 문득 전화가 왔습니다.
군산에 가면 복XX라는 짬뽕!을 맛있게 해주는 집이 있는데 주말 출장 나가는 김에 같이 한번 나가보지 않겠냐는 이야기에... 이미 전북권의 왠만한 맛집은 다 섭렵하는 저이기에 친구는 모처럼 발견한 보물을 실망하네요.
덜렁거리며 카메라를 메고 나갔다 애꿎은 짬뽕은 먹어보지도 못하고 간만에 군산 하구둑을 갔습니다.
그다지 긴 길도 아닌데 끝없이 펼쳐져있는 풍력 발전소와 도로...
다소 지겨워지기도 하고, 힘들어 주저안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가야 돌아갈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을 문득 해보았습니다.
간간히 내리던 눈발이 함박눈이 되어 퇴근한 방 창턱에는 그래도 이제는 겨울이 아니라고 항변하는듯 이슬이 맺혀 있더군요. 험악하게 눈이 내려도 조만간 봄이 올거라는 것을 암시하듯, 정원에는 500여주 심어둔 튤립이 전부 새싹이 나더군요.
조만간 봄이 올거 같습니다.
겨울동안 동면해 있던 불완전한 시스템도 돌아오는 봄에는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게 될까요? 에소타, 포칼, 모렐이 정겹게, 그러나 힘겹게 겨울을 난거 같습니다. 정작 문제는 여기가 아닌거 같은데.. --a 엄한 곳에서 삽질?하고 있는 접니다. --a
어젯밤엔 한동안 소원했던, 그러나 오랜 지기가 나간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루고 앰프를 데워 들으며 이별을 섭섭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은 무생물인 이들에게도 석별의 감정을 느끼곤 하는듯 합니다.
달력 사진...--a
올 봄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도, 취미가 아닌 생활이 되어버린 오디오에도... 모쪼록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