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6.25 민족비극 때에 남하를 하셨는데, 유별나게 전라도 분들(군대 등)에게 많이 당하셨던 모양입니다. 누가 잘못하고는 떠나서 그것이 어찌나 깊숙이 박혔던지 제가 자라면서 항상 들었던 말이 '전라도 **들'입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대학입학했을 때에도 '너희 학교 전라도 *들 많냐?',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에도 '너희 회사 전라도 *들 많냐?, 사장은 전라도 아니지?'라고 할 정도이니까요.
재미있게도 저는 그런 지긋지긋한 세뇌교육에 반발해서 '전라도'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사람을 극히 혐오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남북으로 갈라져서 미워한지 벌써 60년인데, 뭐가 부족해서 동서로 갈라 놓으려고 하는가? 서울조차도 강남과 강북으로 갈라 놓은 다음 순서는 무엇인가?'입니다.
말로는 우리는 자원이 없어서 사람이 자원이라고 떠들어대면서 기를 쓰고 동서남북으로 갈라 놓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최소한 지연, 학연에 따른 증오는 물려주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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