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a Fright 100 파워 엠프 깊은 음악을 연주 하다...
최근에 잘 쓰고 있던 프리 앰프가 빠지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었습니다.
물갈이의 핵심은 오디오적인 예쁜 소리 보다는 음악적인 깊고 가슴을 울리는 소리를
만드는 것이 목적 이었는데 새로운 프리와 오디아 Flight 100 파워를 들이면서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오디오를 하면서 많은 바꿈질을 했는데 시스템 선정에 대한 과정을 보면
처음에는 예쁘고 투명한 중고역과 타격감 있는 저역에 반해 시스템을 선정 하였고
다음에는 무대와 스케일에 빠져 시스템을 선정 하였다고 하면
지금의 저는 오디오적인 만족감 보다는 좀더 음악적인 만족을 주는 시스템이
선정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조금 모호 하긴 하지만 음악적이라는 표현을 자의적으로 하자면
저역이 어떻고, 중고역이 어떻고를 떠나 소리를 듣는 순간 자연스럽게
아! 하고 탄식을 하며 음악에 몰입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정의 하고 싶은데 ,,
아무튼 좀 모호 합니다….^^
오디오 플라이트 신품 박스 입니다.
새벽 2시에 혼자 낑낑대며 트렁크에서 내리고 거실 까지 끌고 왔습니다..
와서 스펙을 보니 포장 무개가 무려 65kg 입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 테지만 미치지 않고서는
새벽에 혼자 자동차 트렁크에서 65kg 짜리 박스를 꺼내서 집까지 끌고 오는 괴력은
오디오인이 아니고는 도저히 못 발휘 합니다….^^
피곤하다고 알아서 하라고 졸면서 짜증내며 전화를 끊어버린 와이프가 야속하고
지금도 허리 아파 죽겠습니다.
아무튼 제품은 나무 박스에 잘 포장 되어 있고 나사가 4면에 고루고루
8개나 박혀 있고 그것도 깊이 박혀 있어 빼는데도 땀 좀 뺏습니다….
나무 박스를 개봉 했는데 이건 또 뭡니까…
또다시 절연 비닐로 진공 포장 되어 있어 이놈을 가위로 오려 내야만
오늘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위에 기본 제공되는 파워 선과 매뉴얼이 보입니다.
이제껏 신품 박스를 많이 개봉 해 보았지만 이렇게 포장을 확실하게 한 기기는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보다 훨씬 비싼 놈들도 골판지 박스 두개가
전부 였는데 포장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드디어 박스 개봉 ….. . .
추운데 있다가 갑자기 들어와서 그런지 성애가 조금 보입니다….
이 놈을 만나기 위해 새벽에 와이프에게 잔소리 들으면서
땀 삐질삐질 흘리며 차에서부터 옮겨와 포장을 뜯는 과정을
혼자 했다고 생각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엉엉
외형은 통 알미늄으로 구성 되어 있고 보시는 바와 같이 좌우에 방열 판이 있으며
전면에 로고와 파워 버튼이 있는 단순 한 디자인 입니다.
뒷면 입니다.
스피커 연결 단자는 WBT 제품이며 말굽과 바나나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Input은 발란스 한조와 언발란스 한조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발란스와 언발란스는 스위치로 조정 하게 되어 있으며 특히 언발란스는 딥 스위치가
옆에 별도로 있어 프리에 따라 입력 개인을 4단계로 조정하면 최적의 음질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설치후의 모습 입니다.
밑의 받침대는 댐핑 플레이트로 유명한 HRS사의 받침대 입니다.
뎀핑플레이트를 경험 해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받침대가 있고 없고에 따라
음질차이가 대단히 큽니다….
========== H/W Spec 입니다============.
출력(8, 4, 2Ohm) - 100, 200, 400W
게인 - 26dB
입력감도 - 1.41Vrms
주파수 대응 - 0.3Hz~1MHz
왜율 - 0.05%이하
신호대 잡음비 - 108dB
입력 임피던스 - 언밸런스 24,28,42,57KOhm, 밸런스 23KOhm
댐핑팩터 - 85/8Ohm
정격전압 - 220V
소비전력 - 250~900W
크기 - 470 X 245 X 540mm
무게 - 52Kg
특징으로는 순 A Class 증폭 방식으로 열이 좀 받아야 특유의
질감과 밀도감이 나옵니다. A Class 방식답게 열이 많이 나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상판이 매우 뜨거워 집니다.
출력은 8Ohm에서 100w 인데 크렐 600C와 같은 무지막지하게 힘으로 제압하는 앰프에는 못 미치지만 저의 Tidal 대형 스피커를 구동하는 데는 충분 할 정도로 힘은 좋은 편 입니다.
새벽에 설치 하자마자 청음을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일단 예열 및 단기 에이징(?)을 위해서 전원을 켜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상판에 온기가 약간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좀더 예열이 필요 할 것 같아 본격적인 비청전에 전날 중고 음반샾에서 구입한 신영옥의 음반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음악을 들으면서 대단히 음악적이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라이센스에 처음 듣는 음반이고 아직 에이징도 안 되었는데 이렇게도 음악적 일 수 있다니 '흐흠’ 하는 깊은 탄식이 나오 더군요 그렇게도 아쉬웠던 음악성이 제 스피커에서 나오는 것 입니다.
그 상태로 음반이 끝날때가지 감동에 젖어 비청이고 뭐고 신영옥의 음반을 다 듣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느낀점은 오디오라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이지 기계를 듣는 것이 아니다 중 고역이 어떻구 저역이 어떻구 무대가 어떻다는 말은 다 의미 없는 것이 아닐까 …. ?
다음에는 역시 중고 샾에서 구입한 안드레아 보첼리 로만자 앨범을 걸어 보았습니다.
이 음반 세션이 무지 안 좋습니다. 특히 피아노 소리는 많이 이상한 편 입니다.
하지만 보첼리의 보컬만은 빠져들게 하더군요 보첼리의 음반을 몇장 가지고 있지만
지금처럼 음악으로 제 심금을 울릴 정도로 감동적이진 않았습니다.
역시 보첼리의 음반도 모두 다 듣고야 잠을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음악에 빠져본 경험은 그날이 처음 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본격적인 비청에 들어 갔습니다.
먼저 생상의 죽음의 무곡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의 음반을 걸어 보았습니다.
무대와 바이올린의 거친 질감을 표현 하는 것이 핵심 인데 역시나 이전의 해상력을 기반한 가벼운 현의 소리에서 밀도감과 윤기를 동반한 두텁고 힘이 있으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해상력을 놓치지 않습니다.
다음은 베릴리오즈 환상 교향곡 Varujjan Kojjan 지휘 음반 입니다.
그 중 5악장은 다이나믹 레인지, 무대, 해상력을 Test 하기에 좋은 곡 입니다.
다이나믹 레인지를 확인 할때는 엠프의 반응 속도가 주가 되는데 귓가에 속삭이듯이 청자를 감미롭게 만들다가 순간 폭발 하듯이 터져 나오는 것이 다이나믹의 핵심 입니다.
전자는 CDP와 프리의 능력에 많이 좌우 되고 후자는 파워엠프의 능력에 많이 좌우 됩니다.
역시 A Class 100w 엠프의 힘은 충분 하였습니다. 감미롭게 음악에 몰입 하게 하다가 폭발 할때는 거침 없이 밀려 들며 특히나 음반 중간에 나오는 종소리는 실제 교회 종소리로 어설픈 시스템에서는 스피커 주위만을 맴돌고 청명 하지가 않은데 제 시스템에서는 극도로 투명하게 제 청취 공간을 가득 매우며 거기에 윤기까지 있습니다.
다음은 Pletnev 전람회의 그림 피아노 음반 입니다.
음반 특성상 특유의 청명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밀도감이 살아 있어야 하며 타격감과 함께 잔향감 또한 적당하고 온기가 있어야 합니다.
결과는 가장 극적인 개선이 피아노 인 것 같습니다.
비유룰 하자면 기존의 시스템이 하품하며 성의 없이 건반을 두두렸다면 지금은 열과 성을 다해 땀을 흘리며 격정 하듯이 건반을 두두린다고 하면 좀 과장 일까요…. ^^
그외 보컬곡 기타곡 재즈 등등 많은 곡을 들었지만 핵심 키워드는 밀도감, 온기감,
그리고 음악성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스피커와의 메칭 결과 입니다.
두개의 시스템과 연동하여 들어 보았는데 먼저 피크컨설턴트 인코그니티 엑스와의 조합은 질감과 밀도감에서 앞도적 이었습니다.
현의 질감과 재즈보컬의 농익은 울림은 도대체 어떤놈이 이런 깊은 음색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까 생각이 들정도로 대단 했습니다.
전혜린님의 수필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유럽 여행 중 밤기차를 타고 추위에 떨며 도착한 스위스의 알프스에서 막 잠에서 께어 새벽의 공기를 마시며 마시던 에스프레소의 그 진한 향기와 맛은 지금도 잊을 수 가 없다는 구절이 있는데 인코그니티와 Flight 100의 조합이 그런 진하고 여운이 있는 느낌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제 스피커인 타이달 Contriva Diacera와의 조합은
기차를 타고 떠나는 유럽 여행 중 창밖으로 펼쳐지는 가을 풍경을 보면서 마시는 아메리카노 커피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적당히 진한 향기가 있고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맛을 느끼며 그저 창박 풍경만 보아도 빠져들고 아름다음에 탄식이 절로 나오며 촉촉하게 가슴을 따듯하게 적셔 오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
좋은 파워 앰프가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 일까요… ?
구동력, 음색, 디자인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앰프는 음악을 울리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파워 앰프 때문에 고민을 하면서 G사의 T시리즈나 E사의 R 시리즈 등
수천만원대의 다양한 파워를 접하게 되었는데 음악성 만 놓고 본다면
그 것들이 오디아 Flight 100에게 한 수 배워야 하지 않을 까 생각 됩니다.
함께 청음하던 모 평론가 깨서는 전성기의 마크 20.6의 소리를 듣는 것 같다 라는 말을 하시 더군요 아마도 Audia Flight 의 제작자는 마크레빈슨이 만든 초창기 마크나
첼로, 비올라등을 벤치마킹 해서 현대적인 성향에 특유의 음악적인 온기감을 불어 넣은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것은 나누어 써야 하고 많이 알려야 한다는게 제 삶의 지론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합리적인 가격에 쓸만한 물건 하나가 시장에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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