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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참 사람이라는 것이 힘들군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8-09 17:34:25
추천수 5
조회수   1,070

제목

[푸념]참 사람이라는 것이 힘들군요.

글쓴이

남상규 [가입일자 : 2001-11-26]
내용
원당에 사는 강우아빠입니다.

모두들 더운 날씨에 잘들 지내시겠지요?

이 즐거운 토요일 오후에 참 거시기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참 사회생활하면서 제대로 된 사람 만나기 참 힘드네요.

예전에 제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요상한 남자사원이 그만두고 새로온 30후반의 노처녀 여사원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설날 무렵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이 여사원이 들어왔을 때 사장님께서 저에게 제 집과 같은 방향이니까 출퇴근할 때 차를 같이 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저희 회사 위치가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곳입니다.

그리고 제차를 몰고다니고 있었고, 뭐 회사에서 내차에 대해서 지원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같은 방향이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몇달간 제차로 출퇴근하고 때로는 개인적으로 어디간다고 하면 제가 되도록이면 그곳까지 손수 바래다줄 때도 있었습니다. 집가는 방향이 아닌쪽인데도 제가 나



름대로 배려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도 이런 것이 고마웠는지 가끔 식사대접도 하구요. 물론 그럴 때마다 저도 예의상 또 식사대접도 하고 그랬습니다.

가끔 같이 술 한잔하면서 회포도 풀구요. 그러면서 제가 사원들끼리 힘든 것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에서 중요한 것은 돈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간의 관계도 중요하다. 뭐 이런 이야기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토요일이었는데 직장의료보험에서 전 직원이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해서 전 사원이 그날 하루를 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신 모든 사원들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끝나는대로 집에 가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여사원은 들어온지 몇달이 되지 않아서 그 건강검진에는 해당이 안되어서 그 여사원만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 차를 안 몰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제가 하는 업무중에 필름출력기가 있는데 그걸 켜야 하는데 아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거 켜는 거 그냥 전원스위치 한번 눌러주고 프로그램 하나 실행만



시켜주면 되는 아주 아무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여사원에게 부탁을 했죠. 내가 그일을 하려고 회사까지 왔다 가기가 불편해서 그러는데, 어차피 회사 나오니까 그거 좀 나대신 켜달라고 부탁을 했죠.



어려운거 아니니까 내가 가르쳐주겠다고.

그랬더니, 자기가 그런일 하러 이 회사 들어온 거 아니니 나더러 출근해서 그거 켜놓고 병원으로 가라 그러더군요.

아니, 어차피 자기가 회사 나와야 할 상황이면 좀 그런 간단한 일을 도와주면 어디가 덧나는지..

참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가 뭐하러 저 여사원을 아침 출퇴근할 때 그렇게 신경 써가면서 차를 태워줬는지 후회가 되면서 좀 황당하더군요.

솔직히 출퇴근도 근무의 연속인데 아무리 내가 같은 방향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남을 태우고 다닌다는 것이 나름 신경쓰인다는 것은 카풀을 해보신 회원분이라면 이해하실 겁니다.

좌우지간 그건 어떻게 해서 지나갔습니다.



거기다가 다른 여직원들도 뭐 어디 갈일만 있으면 내차만 타려고 하는 겁니다. 다른 남자 직원3명도 차가 있는데...제가 제일 말 잘듣고 만만하다 이랬던 것 같습니다.

퇴근하려고 하면 어디 가는데 거기까지 좀 바래다주면 안되냐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 이거 정말 허구헌 날 태워주는 것도 피곤하더군요.

처음에는 다른 여직원들도 가자는대로 다태워줬습니다. 그러면 사람이라는 것이 오는정이 있으면 가는정이 있다고, 그거 음료수 한잔 안사줍디다.

물론 제가 그런 거 바라고서 한일도 아니지만요.



좌우지간, 그래서 그 나이많은 여직원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사실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당분간 카풀을 못할 것 같다, 미안하다.

그랬더니, 괜찮다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저를 쌩까는 겁니다. 인사도 안하고 말도 안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먼저 인사했는데도 대답도 안하고....나참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그래서 요즘 저도 거의 같이 쌩까고 있습니다. 내가 뭐 회사 돈벌러 오는거지 사원들 눈치보러 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젠 저 사람한테 도움받을 일 없으니 친할 필요없다는, 단물 다 빠졌으니까 버리자..뭐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완전 배신감 비슷한 걸 느끼게 되더군요.



물론 저 위의 이유말고도 또, 힘든 경우가 자기가 무슨 않좋은 일이 있었는지 아침에 차를 탔는데 이야기도 안하고 시무룩 한겁니다. 이거 뭐 나도 뻘쭘하더군요. 뭐 매



일 보는 사람인데 특별히 또 할말도 없고..그 분위기가 참 불편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차를 운전하고 가는 것도 나의 자유시간인데 남의 눈치까지 보아야 하는지..

그때 아, 이거 카풀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그 여직원 퇴근할 때 데려다 주다가 차 사고가 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뒤로 후진하다가 잘못해서 그런 거지만...그 덕분에 보험 할증되고...

그러더니 엊그제 딱하니 경차를 하나 새로 사서 몰고 다니더군요...허,,참...



여기서 제가 느낀 것이 남을 배려하더라도 정도껏 해야 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상대방이 도와달라는 말하기 전에 내가 가서 도와주는 것은 정말 신중해야 겠다는 겁니다. 특히 회사와 같은 사회생활에서는 말입니다.

저는 사실 내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남이 나에게 도움을 청할 때 무리한 도움이 아니라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게 흔히 "기브앤테이크" 아닌가요?

저는 그동안 그 여직원에게 뻘짓하고 배신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제가 너무 잘못 생각하는 걸까요?



하도 답답해서 글로나마 두서없이 주절거려 봅니다.

회원 여러분들 모두 즐거운 주말 저녁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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