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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배구공만한 말벌집이~~~~ (말벌집 제거 소동)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8-05 20:04:41
추천수 0
조회수   1,424

제목

어휴~~ 배구공만한 말벌집이~~~~ (말벌집 제거 소동)

글쓴이

이기세 [가입일자 : 2003-11-13]
내용


시골집 정원이 하도 *판이어서 큰맘 먹고 낫을 들고 풀들을 쳐 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왱왱~~거리면서 말벌 몇마리가 왔다리갔다리하더군요.

뭐 시골에 말벌이 흔하기도 하고, 애기 주먹만한 말벌집은 직접 소탕한 경험이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작업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김장독 묻은 항아리에 눈비 들어가지 말라고 양철판으로 허리높이 정도로 정원 한구석에 기둥 대어서 세워논게 있는데, 이 부근에 풀을 베던 중에 갑자기 말벌 대여섯마리가 달려들더군요.

바로 머리를 들어보니 양철지붕 아래였는데...

글쎄나 아기 주먹만한 말벌집이(만드는 중인) 있고, 이십여마리의 말벌이 우글거리네요.

일단 쫓아오는 말벌을 간신히 피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그랬던것처럼 왼손엔 에프킬라, 오른손엔 스프레이형 접착제를 들고 말벌 구제에 들어갔습니다.

제 주무기는 스프레이형 접착제입니다.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말벌집에 정조준을 하고 접착제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말벌집이 크고, 말벌집에 붙어 있는 말벌의 숫자가 많아서인지 더러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접착제를 한참 뿌리니 말벌집은 접착제로 범벅이 되고, 말벌들은 벌집과 함께 고착되디고 하고 더러는 접착제를 뒤집어 쓴 말벌이 후두둑 땅으로 떨어지기도 하네요.

아무튼 몇마리 도망간 녀석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말벌 구제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주변으로 계속 말벌들이 돌아다니더군요.

그래서 정원 주변으로 주의깊게 살펴봤는데... 글쎄...

방금 구제한 곳에서 불과 1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 허리 높이 정도의 작은 둥그런 나무가 있었는데, 글쎄 이 나무 밑에 배구공만한 말벌집이 있네요. ㅎㄷㄷ

생각해보니 처음 멋모르고 낫들고 풀 베어낼 때 이 큰 말벌집에서 10~20센티 옆에서 작업을 했던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끔찍하더군요.

아무튼 말벌집을 유심히 살펴보니 구멍 여러개로 끊임없이 말벌들이 들락날락거리는게, 벌집의 규모면에서나 벌의 숫자로 보아서나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군요.

섯불리 달려들었다가 온몸이 벌집이 돼서 장렬하게 전사하지 않을까 하는 끔찍한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고심끝에 119로 전화를 했죠.

예전에 조그만 말벌집 때문에 전화를 한번 한 적이 있는데, 작은 말벌집 때문에 출동하기는 좀 곤란하다는 말을 들어서 반신반의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했던 것이죠.

그런데 119에서는 별 말 없이 출동하겠다고 하네요.

잠시후 119 소방대원 세분이 오셨습니다.

대충 말씀을 드렸더니, 말벌집을 제거하는 동안 집안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시는군요.

그래서 집안에 들어가 창문으로 살펴보니, 한분이 산소통을 메고 흡사 우주복같은 옷을 입고는 푸대자루 하나와 에프킬라를 들고 벌집으로 향하시더군요.

시야를 가려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아무튼 그 소방대원분은 잠시후 푸대자루에 말벌집을 떼어 담고는 작업을 마치시네요.

그리고 우주복을 벗으셨는데, 그 땡볕에서 밀폐된 옷을 입어서인지 온 몸으로 땀을 비오듯 흘리시네요. 얼마나 고마운지...

뭐 드릴건 없고, 시원한 물을 한잔 드렸더니, 너무나 고마워하시는 바람에 제가 더 죄송하더군요.

아무튼 작업을 마치고 가시면서 한 이삼일은 말벌이 보일 수 있으니 근처에 가지 말라고 하시네요.

개인적인 일로 경찰관과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아무튼 힘든 일을 하시고도 오히려 너무 겸손해 하셔서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이래서 말벌집 퇴치는 성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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