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에서 보고 제 후배여자애가 생각나 글을 씁니다.
학교 동아리 후배들 중 몇몇은 한달에 한번 정도 모여서 세상돌아가는 얘기 하면서 술을 마십니다.
나이를 먹어 생각이 굳어지고 올바른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다면 그래도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제 후배여자애(올해 34살)는 나이도 얼마 안먹은애가 정말 심합니다.
평소에 박정희를 구국의 영웅으로 알고 있고 전두환도 그래도 그 당시에는 나라를 위해 뭔가 한일이 있을 거고 지금 잣대로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나머지 애덜이 박정희와 전두환이 어떤짓을 했는지 정말 여러번 얘기 해줬습니다.
이번 대선전에는 무조건 이명박이 좋다고 해서 저와 다른 후배들이 이명박의 실상을 낱낱이 얘길 해ㅤㅈㅝㅅ습니다만 다른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인데 그럴리가 없다 추진력이 대단한 사람이니 뭔가 큰일을 해낼 것이다라고 밖에 말을 못합니다.
게다가 선거후에는 선거에는 전혀 관심도 없어 투표도 안하던애가 이번에는 이명박을 찍고 왔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최근에 만났을 때는 자기는 소고기 좋아하는데 싸게 먹게되서 정말 좋다 곱창도 다 그게 그러지 가격 팍팍 떨어질테니 열심히 먹겠다 촛불집회는 정말 할일 없는 인간들이 불만 표출하러 난장판 만드는 것이다 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윽박지르면서 설득하다가 그러면 더 반발하는 것 같아 목소리도 안높이고 구체적인 자료와 근거를 갖고 얘길 해도 소용없습니다.
마지막엔 선배들이 맨날 얘기 하는 꽉막힌 사람같이 변하는걸 왜 모르냐고 버럭 승질내고 나가는걸 황당한 눈으로 봐야했습니다.
여전히 박정희는 썩어빠진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이고 김대중은 나라말아먹은 넘 노무현은 빨갱이에 무식한 넘이고 이명박만이 그것을 바로잡을 유일한 사람으로 믿고 있습니다.
4년제 대학 멀쩡히 나와 나름 교양서적 열심히 읽고 문화생활 열심히 한다는 자부심 갖고 사는 애가 저모양입니다.
나머지 4명은 허탈한 마음이 되서 앞으로 술자리엔 안부르기로 했습니다.
지도 심심하면 먼저 연락하던 애가 한달째 소식이 없는 걸 보면 단단히 삐진 모양인데 만나면 답답한 꼴 안봐도 되니 아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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