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판매 10년래 최저..HEL 4년래 최저 수준
- "바닥 오려면 멀었다"..경기후퇴 우려 `고개`
- 금융시장 불안도 불가피..금융株 난타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을 벌벌 떨게했던 미국 주택 시장 악몽이 다시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 해 이래 서브프라임 공포, 신용위기 등 모습을 달리해 공포가 이어졌지만 그 근원인 주택 시장이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닥`까지 오지 않았느냐는 인식이 고개를 살짝 들었지만 최근 발표되는 일련의 지표들은 이같은 기대감을 무참히 꺾어 버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기존주택 판매는 1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고, 주택 차압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2차 모기지 대출인 홈 에쿼티 론(Home equity loan; HEL)도 크게 줄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소비 심리도 위축되면서 주택 발(發) 경기후퇴(recession)가 가시화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도 위축돼 유가 하락으로 힘을 얻고 있던 주식 시장도 얼어붙었다.
◇ `주택이 안팔린다`..기존주택판매 10년래 최저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6월 팔린 기존주택(계절조정)은 486만채였다. 한 해 전에 비해 2.6% 줄었고, 지난 달 499만채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했고, 지난 1월 집계가 이뤄진 이래 최저 수준이었던 487만채 보다도 적었다.
월가에선 그래도 495만채는 팔렸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 5월의 경우엔 기존주택 판매가 소폭(2%) 늘어났지만 압류 주택에 대한 매기가 몰리면서 일어난 일시적인 것으로 풀이된 바 있다.
주택 재고는 449만채로 0.2% 늘었다. 이에 따라 6월 판매대비 재고 월수는 11.1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80년 중반 이래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택 가격은 떨어져 판매가격(중간값)은 21만51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9000만달러보다 6.1% 하락했다. 특히 단독주택 가격이 6.7% 감소했고 콘도 등의 가격도 2.2% 내렸다.
미국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이 이날 밝힌 2분기 `비어있는 집`도 1860만채로 한 해 전에 비해 6.9% 늘었고, 6월 모기지 금리(30년물 기준) 6.32%로 한 해 전 6.04%보다 올랐다.
◇ 주택 시장 `바닥 멀었다`
금융 불안으로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다 주택 가격은 내리고, 모기지 상환을 하지 못해 차압당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주택 매물은 쌓이고 있는데 매기는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이 이날 발표된 지표들에 여실히 드러났다.
많은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셔널 씨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차드 데카서는 "차압된 주택들은 더 늘어날 것이고, 주택 시장의 바닥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재고가 정상화 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테드 와이즈만은 "주택 재고가 정상화되려면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주택 판매의 안정화가 시장의 바닥을 확인하는데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주택시장 침체, 美 경제 압박..금융시장도 `불안`
주택 시장 침체가 그 자체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건 서브프라임 발 신용위기로 학습된 바 있다. 그런데 이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니 `결과`는 더 악화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대표적인 주택 가격 지표로 20개 도시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S&P/케이스-쉴러 지구는 지난 2006년 7월 정점에서 18% 떨어졌고, 로이터/미시간 대학의 소비자 심리 지수는 지난 달 28년래 최저까지 떨어졌다.
리먼 브러더스의 마이클 메이어는 "주택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바닥을 찾지 못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점점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 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늘어나 2005년 9월 기록했던 최고치 수준에 도달했고, 13주 연속으로 3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만큼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던 트러스트의 이코노미스트 아샤 뱅글로어는 "고용 상황이 나아져야 주택 시장도 전환점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상반기 홈 에쿼티 론(Home equity loan; HEL) 규모도 4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인들은 대개 주택을 담보로 2차 모기지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상환하거나 소비하고 있는데, 2차 대출이 줄고 있다는 것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관련기사 ☞ 美 홈에쿼티론, 4년최저..소비에도 빨간불
그나마 주택지원법안(Housing Bill)이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상원에서도 무난히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나마 긍정적이다. 모기지 상환을 돕고 주택 차압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2분기까지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충격을 마무리하고 이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희망과 주가도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인식 때문에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美 금융주들도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아가 뉴욕 증시 전체에도 대형 악재일 수 밖에 없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집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산 효과를 떨어뜨리고 가계 사정을 악화시키면서 모지기 등 대출 연체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곧바로 은행이나 모기지 업체에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바로 이 점을 정확하게 지적했다.
그로스는 "주택 가격 하락으로 금융권의 부실자산 상각규모가 1조달러에 달하고, 이로 인해 은행 대출이 위축되고 자산 매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 그로스 "금융권 상각 1조弗..자산매각등 불가피"
PS : 일본의 빅 버블도 부동산 거품 붕괴로 꺼지면서 초장기 경제 침체가 왔는데
미국도 그런 과정을 거칠지 걱정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수출품의 30%를 책임
지는 나라인데 망가지면 우리도 같이 망가질 위험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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