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저녁 아내와 함께 월계 이마트점에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치킨이나 사다줄 요량으로 KFC(월계점)에 들려 하프치킨팩 2개를 포장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치킨을 아이들에게 전달해주고,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큰아이가 함께 포장되어 온 코울슬로 맛이 이상하다고 합니다.
먹어보니 코울슬로가 상한게 확실하더군요. 2개가 포장되어 나머지 하나를 뜯어 확인하니 하나는 정상있었습니다. 둘다 밀봉 포장된 상태고 포장지에 유통기한은 동일하게 7월 24일이라고 표기되어 있더군요. 이미 큰아이(12살, 남)와 작은아이(9살, 여)가 부패한 코울슬로 상당량을 섭취한 상태라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바로 KFC 월계점에 전화를 걸어 정황을 설명하니, 점장님이 직접 집으로 오셨더군요. 직접 시식을 한 후 코울슬로가 변질됐다고 인정하시고, 변질된 코울슬로를 직접 갖고 가셨습니다.
다음날, 점장님이 전화를 하셨더군요. 코울슬로가 원래는 이상이 없는 제품이었으나, 따듯한 치킨과 함께 포장하여 집으로 가는 과정에서 변질이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시더군요. 다행이 다음날까지 아이들에게 외관상으로 이상이 없어 한시름 놨지만, KFC의 안일한 대처는 심한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제품을 포장하여 집으로 오는 길이 길어봐야 10분거리에 부패할 수 있는 음식을 공급한 점과, 본사 고객지원 담당자(권상하 대리)와의 통화에서 코울슬로는 KFC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제작과 보관, 운송에 대한 책임이 하청업체에 있다고 답변하시더군요. 참말로, 고객은 KFC라는 대기업 브렌드의 이름을 믿고 KFC와 거래를 한 것이지 KFC가 어떤 하청업체를 이용하는지,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은 없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더군요.
대기업 브렌드의 식품도 아이들에게 믿고 사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지는 사건입니다. KFC 본사에서는 그날 수거한 코울슬로를 식약청에 맡겨 부패정도를 검사한 후 통보해 주겠다고 하는데, 제가 직접 보지 않는 이상 다른 새 제품으로 식약청에 제출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대기업을 상대하는 작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답답한 마음뿐이더군요.
여름철 식중독과 살모렐라 균으로 인한 먹거리에 대한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에서 KFC의 유통관리 체계나 사후 대처에 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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