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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가면 저 미칠겁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7-24 11:46:06
추천수 2
조회수   1,954

제목

이대로가면 저 미칠겁니다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
내용
태어나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 중입니다.



먼저. 살뺀다고 못먹고 운동하느라 힘없어서 생체리듬이 영 꽝입니다. 정말 허당입니다. 이젠 허기지고 힘든건 둘째치고 먹고싶은걸 참는게 이게 저를 옭아메는 제 쇠사슬이 되버린것 같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더 장사가 안된다지만 올해 여름은 정말 최악입니다. 게다가 주말마다 비가 오는 바람에 더 힘듭니다. 제 가게가 신촌인지라 비만 오면 사람들이 나오질 않아 정말 사람 없거든요. 지하철 역 주변이나 바글거릴까. 절망적인건...이번주에도 어김없이 일요일까지 비가 온다는군요.



음악에 대한 애정을 잃은지 꽤 됐습니다. 그토록 시디를 좋아하고 음반을 만장 넘게 모아온 제가 지난달부터 음반 사는걸 멈췄습니다. 이젠 집에 가면 앰프에 전원도 넣지 않습니다. 늦은 시간 아이들 자느라 음악도 크게 못 틀거 아예 듣질 않습니다.

그런데...어느날 문득. 음악없이 잠자리에 드는게 익숙해지더군요. 무서웠습니다.



가게서는. 가끔 올렸던 이야기지만 오디오 잡아먹는 귀신이 있는지 늘 앰프며 스피커며 시디피가 박살나곤 해서 거의 쓰레기급으로 바꿨더니만 음악이 아니라 소음으로만 들립니다. 스피커에서 쏘는 소리를 하루 종일 듣고 있자면 귀가 아픕니다. 좀 좋은걸로 바꾸고 싶어도 또 망가져서 돈 버릴까봐 돈이 아까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얼마전엔 그나마 앰프도 직직거리니 와...정말 뽀사버리고 싶더군요.



뉴스며 정치이야기,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정말 내가 대한민국국민이라는게 너무 수치스럽습니다. 정말이지 이토록 창피하고 답답하고 가슴이 터져버릴듯한 억울함과 노여움이 저를 억누른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세상이 미쳐서 돌아가니 나도 이렇게 되는구나...자꾸만 그렇게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내나라, 내조국은 정말 나라꼴이 우리가 우습게 보는 동남아시아 후진국이나 저기 아프리카 어디 듣보잡 나라 정치수준하고 다를게 없습니다. 비약이 좀 심하긴 하지만...느낌은 그대로입니다.



야구 좋아하는거 아실겁니다. 좋아하는 엘지는 올해 독보적으로 꼴찌를 맡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미련이 남았는지 그날 야구에 지면 안타깝습니다. 바보같지만 왜 1게임 이기고 두세게임 지는 팀에 그토록 일희일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창밖을 보며 속으로 생각합니다.

'비와서 오늘은 게임없으니까 한게임 안지겠네'



예전의 느긋함이나 부드러운 제자신이 점점 사라져가는듯합니다. 없어져가는 살만큼 제 여유를 잃어가는걸까요. 요즘엔 점점 신경질도 내고 짜증도 내고 그럽니다. 아내에게도 그러고 아이들에게도 그런 적이 있었네요.

골목길을 가다가 제게 클락션을 울려대는 차를 가로막고는 운전자보고 내리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예전엔 그러지 않았었는데...제가 조금씩 변해가나 봅니다.



빨리 더운 여름이 가고 서늘한 가을이 와서 이 미칠것같은 스트레스도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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