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정치인들 이력·발언 똑똑히 기억해주마”
ㆍ‘DB구축’ 시험 사이트 개설
서울대 학생들이 정치인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나섰다. 의정활동 내용과 이력, 발언 등을 기록한 정치인 온라인 이력 시스템을 만드는 시도다. 촛불정국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무능력에 실망한 대학생들이 네티즌 손으로 직접 정치인 자료를 축적하고 평가할 필요성을 느낀 결과물로 나온 것이다.
정치인 이력 작업은 한 서울대 졸업생이 지난 19일 교내 게시판에 “정치인 데이터베이스 마련을 건의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학생은 “어떤 정치가가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어떤 정치가가 악한 일을 했다고 해도 우리는 잊는다”면서 “잊지 않으려면 기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20일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정치인 데이터베이스 시험 사이트를 열면서 “검찰 등 외부의 간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일단 시험용으로 외국의 무료 서버를 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가동 중인 이 사이트는 네티즌 누구나 참석해 정치인에 관련된 정보를 입력하면 자료가 자동축적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나중에 입력되는 내용은 전 자료에 댓글형식으로 달리며 입력된 정보를 놓고 토론도 가능하다. 개설자는 “공정성 확립을 위해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해 놓은 상태다.
사이트에는 21일 현재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정치인과 서울시교육감 선거 주요 후보 등 16명의 정보가 입력돼 있다. 홍사덕 의원은 “6차례 금배지, 흥미로운 점은 20년 동안 발의한 법안은 3건”, 진성호 의원은 “네이버 평정 발언”, 서울시교육감 선거 주경복 후보는 “전교조 지지후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박재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과 심재철·이계진·안상수·안민석·이정희 의원, 김근태·유시민·심상정·임인배 전 의원 등이 실렸다.
서울대 최영찬 교수는 “정치인·교수·언론인들이 자신의 언행을 책임지지 않는 풍토가 우리 사회에 강한데 이는 기록으로 남겨 철저하게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치인 등 사회적 공인도 이력을 추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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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감이 있지만~~~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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