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진을 찍는 걸 무지 싫어합니다.
카메라만 갖다대면 메두사가 석화마법을 건양
안면근육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저 스스로 못 생겼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_-;;;
쿨럭;; (가슴이 아려오는군요)
뭐 그녀도 사진찍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한 번은 휴일에 나들이를 가기전에
그녀가 친구에게 디카를 빌려가지고 오더군요.
사진을 찍어보려고 말이죠.
뭐.. 저는 탐탁치 않게 생각했담니다.
찰칵~!
-_- <- 요기 요 표정이
제 사진찍을 때 모습 그대로입니다.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그녀는 ^_^ 이렇게 찍었죠
뭐 그러므로 같이 찍은 사진을 보자면
V^_^V ㅡ_-)a
뭐 요정도나 되려나..
..
ㅎㅎ
그녀를 만나기전에..
수 많은 솔로인생을 거치면서..
한 때는 간혹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커플사진이나 염장사진 뭐.. 이런 것들 보면
부러움에 부아가 치밀어 오르던 그런 본인였다죠.
그래서 사진찍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내 사진을 어디에 내보이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꼭 어딘가에 우리 커플사진을 올려보고 싶었더랬죠.
다른 사람들 반응도 궁금하고 말이죠..
뭐.. 그래서 지금은 다 지워버린..
그 때의 사진들 10여장중에..
그나마 가장 사람답게..;;
보이는 컷을 몇 장 선정해서
모모사이트에 한 번 슬쩍 올려보았더랬죠.
그 모모사이트는 남자들이 90%정도로 점유하고 있는..
음.. 무척 냉정한 평가로
명성을 떨치던.. 그런 사이트였다죠. -_-
그래서 한 편으로는 두려웠습니다.
딸깍.
그리고 밥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1시간쯤 후에 와봤습니다.
조회수16
리플 0
음..
F5(새로고침)을 키보드 부서지도록
누르면서 안달을 했어요.
뭐 그런다고 사람들이 더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1시간..
2시간..
3시간..
5시간..
어느새 내 위로 다른 사진들이 업뎃되여
서서히 내 사진은 수면아래로 가라앉기 시작... -_-
..하려는 조짐이 보이니 가슴이 쓰리더군요..
댓글은 계속 0.
'에라~ 뭐 이딴 것 가지고..'
하고 때려치고
그냥 다른 일에 매달려 하루를 얼렁뚱당 보내고..
그 다음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 사이트로 다시 들어가 봤더램니다.
조회수...
211
와우~!!
댓글수..
"0"
..
-_- 이게 뭥미...;;
일부 개그맨이나 연예인들이 뉴스에서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
라고 종종 발언한게 무슨 심정이었는지..
눈시울이 빨개지도록 공감이 되더군요.
새로고침을 몇 번 더 해보다가.
음..
아무 반응이 없는 컴화면을 한 동안 좌시하면서..
음...
매우 쪽팔린일이지만;;
제가 자작댓글을 한 번 달아보기로 했슴니다. 쿨럭;;
................
네 쪽팔리단거 알아요
창피하단거 알아요.
하지만 그 때 본인은 무척 어렸더랩니다.
아이디를 새로 맞추고 와서..
우리들 커플사진게시물에
마치 다른사람인양 댓글을 달았더랩니다.
"+_+ 두 분 너무 잘어울리세요
특히 남자분 정말 짱 멋지시네요 킹왕짱!이에요!!!!!"
-_- 뭐 이렇게 말이죠...
타자를 치면서도 상당히 민망...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네.다시는 그런 짓 안 합니다.ㅠㅠ
암튼 혼자 수박서리라도 한냥..
간이 콩알만 한 채로
모모사이트를 켜둔채 한 쪽에 놔두고
한 시간쯤 지나서
다시 확인을 해 보았더랬죠.
조회수 216
댓글수...
"2"
와우~!!!!!!!!!
+_+
드디어 반응이 나타나는 군화~!
저는 30만키로 빛의 속도로 클릭을 했더랬죠.
"+_+두 분 너무 잘어울리세요
특히 남자분 정말 짱 멋지시네요 킹왕짱!이에요!!!!!"
이렇게 제가 쓴 댓글아래에
이렇게 댓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_-......
-_-................
ㅜㅜ
저는 그걸 보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게시물 삭제버튼을 눌렀다는...
웃기지도 재밌지도 않은..
사진비하인드 스토리..
웬지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 무덤을 파는 듯한 이 기분은..
뭥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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