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KBS TV의 '엄마가 뿔났다'란 드라마 를 보던중,
제 귀를 의심스럽게 하는 대사를 듣고
간밤에 빡센 가두의 여파로 방구들지고 눠있다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금방 스쳐간듯 본데다 하도 말같지도 않는 무지한 대사라,
디테일하게 격은 안나지만...
할아버지역의 이순재씨와 아들 백일섭씨의 대화중,
백일섭씨 왈 " 너나없이 힘들고 경제가 어려운데 파업이다 시위다~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이러다 진짜 나라 망해먹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뭐 이런 한나라당스럽고 조중동스런 대사였는데요...
순간,
김수현 작가님의 의도와 평소 정치관...
혹은 현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의식과 가치관에 크나큰 의문과 분노가 치밉디다.
작가님...정말 평소 조중동 보십니까?
아님, 한나라당 지지자이십니까?
이것도 저것도 아님,
당신이 작가는 맞습니까?
당신이 그렇게 후배작가들에게 열변을 토하는 '작가정신'이란게 이런거였습니까?
국민들이 왜 폭우속에도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가 목소릴 높이는지...
노동자들이 왜 생계를 포기하고 희생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울분을 토하는지...
정말 모르십니까?
당신이 편당 1억씩 받는다는 그 고액의 작가료를 지불해주는 그 방송판과 방송국에,
지금 어떤 시대착오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일로도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너 나없이 (먹고살기도 힘들고 경제가 어려운데도 )모여,
공정방송 사수와 언론장악 반대를 외치며 촛불들고 밤샘노숙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끔찍하다 못해 두려웠습니다.
동네 노인정에서 혹은 고엽제 전우회에서나 들을 법한 대화가,
TV로...배우 입으로...시청자들 귀와 눈으로 여과없이 전달되다니.
게다가 그게 시청률제조기라 불리는 인기작가의,
드라마 작가계의 대모라 불리는 김작가의 평소 가치관과 지적수준이라니...
그 어줍짢고 무지한 사회의식과 가치관으로,
앞으로 더는 가족 드라마 쓰지 마세요.
당신으로 인해 당신생각을 세뇌당하는 국민이 한사람이라도 더 늘까 상상만해도 소름끼칩니다.
당신이 우리 국민들과 노동자들의 발톱밑에 낀 때만큼이라도,
작가적 양심이있고 자존심이 있는 작가라면....
쫌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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