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 차를 두고 와서 오늘은 택시로 출근했죠.
"안녕하세요. 학동역 사거리로 가주세요. 힐탑 호텔 쪽이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기사님을 뵈니
기사님이 꽤 연세가 있으셨습니다.
세상에나... 78세라고 하시더군요.
운전이 아주 느리시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젊은 사람보다는 순발력(?)이 달리셨죠.
차는 수동이었고요.
그러려니 하면서 기사님과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조금씩 했습니다.
갑자기 저한테 질문하시더군요.
기사님: "혹시 경전 타봤어? 서울에서 다니던... 내가 택시 하기 전에 그거 운행했어."
저: "아, 전차요. 아마 저 태어나기 전에 없어진 것 같은데요."
기사님: "아, 그래. 올해 몇 살인데?"
저: "예. 3x 살입니다."
기사님: "그래. 그럼 못 타봤겠군. 그런데 어디 간다고 했지?"
헉, 말씀 중에 목적지를 잊어버리신 겁니다.
그 후로 가는 20분 동안 정확히 세 번 더 물어보셨습니다.
제 나이 말고 행선지요...ㅜ.ㅜ
"그런데 어디 간다고 했더라?"
기사님, 건강하시고 안전 운전하세요.
그리고 저 생각하신 것보다 나이 어립니다.
서울전차도 못 타봤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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