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가슴 뜨거워야 할 제헌절이나 사무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녁 8시가 넘어서야 광화문으로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현장 상황을 미리 살펴보니 시청 앞 서울광장은 원천 봉쇄 중이고,
청계광장에서 행사를 치르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20시 35분, 행사장에 도착하여 첫 셔터를 누른 시간.
마포 사무실에서 광화문이 가까운 게 이럴 때 나쁘지 않네요.
대략 2만 명 정도 모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분께서 오셔서
제가 청계광장을 떠날 때까지 한 3만 명 가까이 되는 듯했습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 유세가 눈에 먼저 띄었고,
집회와 상관없이 퇴근길을 서두르는 시민 모습도 보이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대기하는 경찰 모습도 눈에 들어오고,
누가 시켜서 시위하느냐고 따지는 사람도 걸리고,
아무 말 없이 허리 구부려 쓰레기 줍는 분도 계시고,
이런저런 모습에 뭔가 혼란스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21시 26분, 행사가 끝나고 거리 행진을 시작할 때
마지막 셔터 누르고 저는 자리에서 떠났습니다.
끝까지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습니다.
대충 정리하고 마무리하니 새벽 3시가 되었네요.
이제야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보는 중인데,
역시나 조용히 넘어가지 않은 모양입니다.
집에서 뉴스 보고, 중계방송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지요.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마음은 마음대로 무겁습니다.
음, 중계방송 종료했네요. 아무튼, 눈 좀 붙여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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