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나라 정상들이 인플레 5% 넘는다고 하니 깜짝 놀라더라"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다른 나라 정상들이 인플레이션이 얼마냐고 해서 5% 넘는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더라"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성계 주요인사들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G8 확대정상회의 참석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한 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데 어떻게 그것밖에 안 오르냐고 (하더라) 우리는 죽을 지경인데..."라고 외국 정상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5%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양호하며 나름대로 물가관리를 잘 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2.5%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이미 올해 물가가 지난해보다 배이상 뛰었으며 특히 생필품 물가는 더 폭등해 대다수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압박이 극심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대통령의 물가인식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더욱이 상반기에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온 정부가 하반기에 가스요금 50% 인상 등 대대적 공공물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하반기 물가불안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 큰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 대통령 발언은 또한 강만수 경제팀의 고환율 정책으로 우리나라 물가가 일본, 대만 등보다 3배나 폭등했다는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의 실증분석 등과도 상반되는 주장이기도 하다.
이와 별도로 G8에 참석한 대다수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상황인데, 과연 어떤 나라 정상들이 이런 얘기를 했는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G8 주최측이었던 일본은 최근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난리이나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치를 1.1%에서 1.8%로 높인 수준에 불구하고, 유로 15개국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도 평균 3.9%에 불과하며 유럽연합 전체로도 4%에 그치고 있다. 미국 또한 지난 석달간 물가상승률은 3.9%에 그치고 있다.
단지 G8중 러시아 한곳만 8.7% 상승해 우리보다 높은 나라다. 이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러시아는 신흥국가로 고성장을 하는 나라중 하나여서 고성장-고물가가 당연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다른 나라 정상들이 놀랄 정도로 낮다는 뉘앙스의 이 대통령 발언은 또하나의 설화를 자초한 양상이다.
/ 이영섭 기자 (nevermind@viewsnnews.com)
태평성대를 기대하며 퍼왔습니다
지나놓고보니 지난정권이 태평성대였던거 같습니다(물론상대적인겁니다만)
다른나라정상들이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까요
좀 입좀 다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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