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고기 파동만 봐도 그렇습니다.
국민들 스스로가 의식있고 정직한 민족이었다면 미국 소고기 안 먹고 싶은
사람은 고기든 과자, 라면 같은 가공식품이든간에 선택해 먹지 않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을 것이고, 소비가 줄면 촛불 안들어도 당연히 미국소고기는 퇴출되게 되어 있습니다.
국민 스스로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니까 정책적으로 아예 위험부위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길 바라는 것 아닙니까?
식당에 호주산이라고 써 놓아도, 한우라고 써 놓아도 그거 누가 믿습니까?
2MB가 잘했다는 게 아닙니다.
고시 무효, 재협상 당연히 해야 되고, 잘못된 정책에 대해 촛불 계속 켜야합니다.
다만 그 문제를 논하자는게 아니고 국민들 스스로의 양심에 대해서도
촛불을 켜야한다는 말입니다.
정치가, 공무원 뒷돈 받아먹는 사건 생기면 욕하시죠?
그러는 우리 국민은 어떻습니까?
대체로는 솔직하게 산다. 하지만 극소수가 물 흐리는거다...이렇게 말씀하시면
그건 정치꾼들의 사기 술책이나 마찬가지인 변명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정직하게 사시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자신의 직업속에서 뒷돈 주고 뒷돈 받습니다.
향응 받고, 하다못해 뭐라도 하나 챙기면 창피해하기보다는 공짜라고 좋아합니다.
크던 작던 양심에 캥기는 그것들 쉽게 뿌리치지 못하고 관례라고,
남들 다 그렇게 산다고, 처자식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합니다.
거기다 부동산 투기는 또 어떻습니까?
집을 사고 땅을 사는 국민들, 대체로 투기 심리에 영향 받으면서 매매하지 않습니까.
전문 투기꾼들부터 싸그리 잡아다 처넣어야겠지만 국민들 스스로가 집값올리고
땅값올리는데 한몫하고 있는겁니다.
집값 올리려고 혈안이 된 아파트 부녀회의 이야기가 딴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이 사는 그 아파트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아래도 나왔지만 식당하시는 분들중 아직도 반찬 재활용 하시는 분들 많은 듯 싶습니다.
그거 사기입니다.
대학 때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처음 그걸 알고 한동안 반찬 못먹었습니다.
당시 제가 아르바이트했던 집은 동동주도 재활용하더군요.
제기랄 같은 세상이고, 그거 다 우리가 한몫하고 있는겁니다.
마지막으로...
저 정권, 우리가 만든 겁니다.
저도 2MB 안찍었습니다만, 사실 '난 2MB 안 찍었습니다'란 카피가 적힌
티셔츠보고는 실소를 했습니다.
그건 아무런 항의도 될 수 없고, 정당성도 없습니다.
자신은 안찍었어도, 살면서 자신이 저지른 미약한, 혹은 커다란 양심불량 행위가 이 썩은
세상과 황당한 정권을 만드는데 알게 모르게 일조한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 대해 관대하면 사기 정치꾼들이 득세하게 되어있습니다.
정치가는 국민을 대신하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더욱 높은 청렴성을 가져야 함은 분명하나
소수의 제대로 된 정치가가 있다한들 대다수의 국민을 계몽하지는 못합니다.
정화는 스스로 해야합니다.
청와대와 국회를 향한 촛불의 불빛 중 절반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비춰지고 있음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저 스스로에게 또 우리에게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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