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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편의점 알바녀에게 고백했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7-11 10:50:20
추천수 0
조회수   2,271

제목

오늘 편의점 알바녀에게 고백했습니다.

글쓴이

배정진 [가입일자 : 2004-02-26]
내용
이하 펌



사건1.



아... 진짜 아직까지도 가슴이 쿵덕쿵덕합니다.



제가 오늘 저지른 고백이야기를 해볼까 하네요...



저는 스물초반의 청년입니다.



우리 동네 편의점에 처음 본순간 전기가 찌릿할정도로 귀여운 알바생이 있었습니다.



6시부터 11시, 12시까지 일하는거 같고... 생전 게임도 안하는 제가



기다린다고 근처 피시방에서 죽치기를 몇일째...



말도 못걸고 이대로 가다간 죽도 밥도 안될거 같아서



에라 모르겠단 식으로 결사의 날을 잡은게 오늘이었습니다.



계획도 없고 이런식으로 한번도 모르는 사람에게 말 붙여본적도 없고...



붙임성 있고 사교성있다고, 서글서글한 캐릭터인데 이상하게



여자로 다가가서그런가? 도저히 말한마디 못걸겠더라구요...



서론은 이만 접고 이제 본론을 쓰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10시경, 그 옆에 있는 꽃집에 들어가서 장미를 사고



편의점 앞에서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해본적이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조언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편의점에서 나오더군요!! 아 지금이 기회다.............



그리고 그녀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고개를 돌리곤 계속 전화하는 척을 했죠...



아 히밤... 애ㅤㄲㅜㅊ은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만 차고 있다가...



이대로 가다간 꽃이 시들거나 꽃 버리고 갈꺼같아서 용기있게



편의점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들어가려다가 그 옆에 빌딩으로 돌아가서 또 몇분 개기고...



심호흡을 하고 들어갔는데............... 표정은 담담한데 왜 그리 식은땀이 나던지...



그리고 무슨 여중딩들이 저글링 개떼처럼 편의점에서 웅크리고있는지



그냥 나와버릴뻔 했습니다ㅠㅠ ㅅㅂ 집에나 가란말이다!!





그래서 레쓰비를 두개를 샀죠... 그리고 멋있게, 카리스마있게 주면서 전화번호 따야지



했는데 제앞에 있는 손님이 계산하고 알바녀랑 딱 3초간 눈을 마주쳤는데...



시선을 돌려야 되는데 나도 못돌리는거야 아 ...



그 순간 머리속은 백지가 되어버리고...



뻘줌하게 카드 주면서 "싸인해야되요?" 이지랄 하고있고...



계산 하고 나서, 레스비 하나 건네주면서



"이건 먹구요"



드시고도 아니고 먹구요... 아 눈물이... 시밤...



아 진짜 순간 0.8초동안 머리속이 새하얘 졌습니다...



그리고 장미꽃다발을 한손으로 전해주면서



"이쁘니까 주는거에요"





................ㅁㄴㅇ헴ㅈ대ㅓㅁㅈ해ㅔㄷ허ㅔㅁ재험재ㅔ허 ㅤㅁㅝㅇ미...





아름다우시군요 이런거 없다... 그냥 머리가 백지가 되서 저렇게 나온거지...



1.8초 후에 알바녀 曰



아... 고맙습니다...



눈빛으로 말하길 "ㅤㅁㅝㅇ미?" 였는데...



인형도 아니고 눈이 왜 그렇게 초롱초롱한건지...



처음에는 고등학생? 정도로 봤는데 이건... 너......... 무 귀엽잖...아... ㅠㅠ



아...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그냥 주고 나오는데 뒤에서 여중생들이 우왕ㅋ굳ㅋ 이러는데 바로 통로 옆에있던



덩치가 좀 큰 유도부학생같은 여중생 엉덩이에 튕겨서 중심을 잃고



발을 헛디뎠다는 겁니다.



아... 진짜 속상하네요



전화번호도 못따고... 말도 제대로 못걸고... 저 이제 어떻게 하나요



이제 그 편의점 못가는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톡커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ㅠ_ㅠ













사건 후기 1





형들 나 지금 집에서 나왔어... 집에있는 동전은 죄다 긁어서 나왔어... 동전만 8천원 나왔는데



편의점 들어가기전에 밖에서청소하고있길래 꽃집에서 분홍장미 한다발 예약하고



편의점에 들어갔지... 그리고 레스비를 두개를 샀어....



"기대되죠?" 라고 내가 그나마 자랑할수있는 조금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어



"네... 어제 꽃주신분..." 이라고 수줍게 그녀가 얘기했지



"오늘은... 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네?"



"내가 집에서..." 뒤적 뒤적... 뒤적뒤적... (바지에서 다 안나와서 쫌 쪽팔렸어 ㅠ.ㅠ)



그리고 동전을 카운터에 쏟아부었지... 짱많았어



"이것좀 지폐로 바꿔주세요, 몽땅!"



"아 네..."



그리고 한 6초 후에



"그래가지구 언제 다 세요~" 라고 핀잔을 주듯 얘기했어 ... (이거 실수인가?)



그러자 그녀가 얘기했지 "근데 꽃은 왜 주신거에요?"



아 내가 시발 여기서 좀 남자다움을 보여야되는데 그녀랑 얘기했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두손을 가슴으로 모으고 (기도하듯) 예뻐서 줬죠. 라고했어 (아 ㅆㅂ ㅄ...)



그리고 오늘 몇시에 끝나는지 물어봤어!!



"몇시에끝나요?"



"늦게요..."



"열한시?"



"네..."



"그럼 오늘 기대해요!" 이러고 나왔는데 형들 도와줘... 이제 후기를 쓰는건



우리가 바꿔갈 차례인거같아... 나 이제 어떻게 하지?







사건후기 2





형들 누나들 동생들 안녕? 아... 나 눈물날라그래 눈물부터 좀 닦고...



형들 알잖아... 나 피시방에서 몇시간동안 개기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6시부터 11시까지 알바 끝나는 시간만 기다렸어...



그리고 8:30에 주문한 꽃을 찾으러갔지... 휴... 꽃이 참 예뻤어



그녀를 닮은 귀여운 핑크색 장미였거든



열한시까지 밖에서 땀 뻘뻘흘리며



기다리고있는데 안나오는거야...



그때 마침 11시에 어떤 청년이 들어가.



난 순간 쫄았어... 혹시... 혹시... 형들이 겁줘서그래^^



나 남자친군줄 알고 둘이 손붙잡고 나올까봐 긴장탔어...



(악플쓴 색기들 목씻고 기다려라 찾으러간다)



11시5분경에 하도안나와서 뒷문으로 염탐하려고 들어갔는데



그녀가 쪼그려앉아있더라고



이게 딱 아 날 기다리니라고 퇴근도못하고 저러고 있구나... 미안해지네



그리고 뒷문을 열고 들어갔어



"BGM - 박신양 사랑해도 될까요"



8.2 초동안 문이열리네요~그대가 들어오죠~ 이게 BGM으로 깔리는 느낌이 났어...



그리고 내 입엔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고... 어제처럼 예쁜 베이지색 머리띠를 한 그녀가



나를 향해서 한발자국씩 다가오기 시작했어,



그래서 난 내 뒤에 감춰두었던 꽃다발을 꺼내면서



"더 이쁜꽃이에요,"



이라는 초딩도 안할 대사를 내뿜었어 ... 이건 꿈인줄 알았어...



그리고 그녀가 말하길!



"저... 남자친구 있어요..."



형들 그런 느낌 알아? 백지가 되버리는 느낌 기절하는것같이 휘청하는 느낌



그리고 심장으로 심장정지가 오는듯한 느낌을 받았어...



바로 당장이라도 지성이 나와서 VTEC 입니다!! 이럴꺼같았어...



그래도... 그냥 만나보려고... 가 아니라... 외모와 미소에 첫눈에 반해서



이 여자라면... 아마... 다 줘도 아깝지 않을거 같아서 다가간거였는데...



어떻게해? 아쉽게도 남자친구가 있다는데...



그래서 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꽃다발을 건네주었어...



"부담 되서..."



그래서 내가 그랬지...



"두번째인데 마지막이라서 아쉽네... 그래도 받아요^^"



이러고 패자같지 않은 미소를 짓고 뒤돌아섰는데



아 스탭이 꼬여... 충격이 너무컸나봐...



형들 누나들 동생들 나 너무 슬퍼...



부디 행복하길... 나 돈 많이 버는데... 잘해줄수있는데... 찌밤...ㅠㅠ









이하 베ㅤㅅㅡㅌ트 리플



저도 편의점 알바했었던 시절에 고백받은 적 있었어요.



제가 키가 172인데 그 남자 저랑 키가 같았어요. 일할 때 계속 서 있어야되고 돌아다녀야 해서



일할 때 신을려고 운동화 하나 사다놓고 신고 일했는데 마주서면 눈 높이 똑같고 ㅋㅋ힐 신으면 저보다 작고 ㅋ







뭐 제 이상형이 아니였던거죠...아시겠지만 저 정도 키 되는 여자분들 키 작은 남자 잘 안쳐다보게 되는...(거기에 해당되는 분들 죄송합니다...그냥 그렇다구요 ㅠ_ㅠ)







각설하고...



근데 그 남자손님이 어느 순간부터 편의점에서 자주 보였어요 저희 편의점이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는 편의점이였는데 그 아파트에 사나 싶었죠.



손님 들어오면







'안녕하세요~'







하고 목인사 하는데 그 남자분은







'네! 안녕하십니까!' 하면서 90도로 인사하고 들어오고 ㅋㅋ



그게 되게 인상 깊었죠 ㅋ 그리고 항상 사는 삼각김밥 하나랑 콜라하나...



하루에 한번씩은 꼭 같은거 사러 오면서 냉장고 앞에서 한참을 서 있습니다.







처음엔 왜 저러나 싶었죠...







저도 눈치가 없는건 아닌지라 '아 나한테 관심있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관심있으면 물건 고르는 척 하면서 저를 흘끔흘끔 봐야되는데 냉장고 앞에서 삼각 김밥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츄에이션 ㅋ 진짜 눈 한 번 안마주치기에 그냥 삼각김밥을 신중히 고르는구나 생각했죠.



그도 그럴것이 사갈 때 마다 거의 다른 맛을 사갔으니까요 ㅋ







그리곤 계산 할 때 100원 단위 잔돈까지 항상 챙겨서 주고 갔습니다.



바코드 찍고 돈 받으면 땡~



잔돈 거슬러주는거 그리 귀찮은건 아닌데 안 거슬러 주니깐 편하긴 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나갈 때 역시 90도 배꼽인사 ㅋㅋㅋㅋㅋㅋㅋ







키도 작고 몸도 약간 말랐고 어리버리하게 행동했었는데



그리 스타일나게 입는건 아니지만 평일은 구겨짐없는 깔끔한 드레스셔츠에 요일별 넥타이



그리고 잘 피트되게 입은 슈트 ㅋ



주말은 깔끔한 티셔츠에 주름없는 면바지나 깔끔한 청바지..



암튼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 ㅎㅎ







거의 같은 시간에 와서...언제부턴가 그 시간 쯤 되면 왠지 기다려지기도 하고 그 시간 좀 오버하면 오늘은 안오나? 하면서 걱정도 하고 ㅋ







근데 저도 제 마음이 그냥 그런 관심정도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사람이 깔끔하고 어리버리한게 귀엽긴해도 전체적인 외모가 제 이상형이 아니여서



그냥 그러고 있는데







어느 날 왠일로 삼각김밥 2개랑 콜라 하나를 들고 오더니



'저...음료수 뭐...좋아 하세요?'



얼굴 빨개져서 더듬더듬 ㅋ



속으로 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나 좋아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네? 저요? 사주시게요?'







했더니 가득 소심하게







'아 배부르신가?...아 부담스러우시면 안드셔도 되요' 더듬더듬 ㅋㅋ







막 이러는 ㅋㅋ 소심한 남자는 이상형을 떠나서 되게 싫어하는데 그 순간은 이 남자의 그 소심한 모습이 막 귀여운거에요.ㅋ







그래서 저는 딸기우유요...이랬더니 캔음료 냉장고로 후다닥 달려가더니 있지도 않은 딸기우유를 막 찾고 있는거에요 ㅋㅋ







딸기우유는 맨날 신중하게 고르던 삼각김밥옆에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배를 움켜잡고 풉풉 거리자 더 당황하면서 옆에 냉동식품있는 냉장고앞에서 또 딸기우유를 찾고 ㅋㅋㅋ







제가 막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위치를 알려주자 뒤통수를 벅벅 긁으면서 딸기우유를 가져 오더니 잠깐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면서







'저 손님도 별로 없는데 저기서 같이 김밥 좀 드시죠'







하며 손님들 라면이나 냉동음식먹게 해놓은 테이블을 가르키더라구요...







뭐 싫다고 할 이유도 없었고 사실 저도 막~~ 같이 먹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어서 같이 앉아서 말없이 -_-ㅋㅋㅋㅋㅋ 삼각김밥을 다 먹고 또 말없이 어색하게 잠깐 앉아있더니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제앞에 던지듯 내려놓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면서







'배고프면 전화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곤 1초도 안되서 다시 들어오더니 그 특유의 배꼽인사



'수고하세요!' 꾸뻑 ㅋㅋ











이 어리버리한 남자 ㅋㅋㅋㅋ 지금은 제 남자친구입니다. ㅋㅋ 이제 알바 끝내고 복학 준비하고 있는데 옆에서 든든하게 아~무 걱정없이 공부 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도와주는 어리버리 남친 ㅋ







가끔 그 때 그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놀리곤 하는데 지금도 그 얘기하면 얼굴 빨개져서 하지말라고 막 앵깁니다.꼬집고 ㅋㅋ 파고들어요 ㅋㅋ







답글이 원글보다 더 길어진거 같은데



글쓴이님도 처음에 그런 어리버리한 모습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그 여자분에게 좋게 비춰졌을 수도 있어요. ㅋㅋ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꼭 성공하시길 빌겠습니다.







전 지금 남친이 급 보고 싶어서 문자로 닭살좀 떨어야겠습니다. 오늘은 남친 퇴근 시간이



더 기다려지는 ㅋㅋ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엇 베플됐네요 ㅠ_ㅠ



남자친구 지금은 어리버리하지는 않아요ㅋ 쪼끔 아깝 ㅋㅋ



근데 아직도 저한테 명함 주고간 날 버벅거리던거랑 캔음료 냉장고 앞에서 급당황모드로



딸기우유 찾는거 흉내내면 챙피해해요 ㅋ







처음 데이트 하던 날도 어리버리 막 급당황 급좌절 우왕좌왕 흐흣;;



거기다가 저는 첫데이트때 남친 키 때문에 챙피해할까봐 굽없는 샌들 신고 갔는데



갑자기 남친 키가 커진거에요!!! 알고보니 키높이 깔창 ㅋㅋㅋㅋㅋㅋㅋ



힐 신은 여자들 굽때문에 다리 삐끗하는거 처럼 막 삐끗삐끗하고 ㅋㅋ



밥먹으러 식당가도 실발 안벗고 식탁에만 앉으려고 하고 ㅋ



눈치채고 있었는데 모르는척 하고 있었죠



그래도 저랑 남들 눈 의식해서 그런거 까지 준비해서 나왔다는게 얼마나 기특하고 이뻐보이던지 +_+;;



헤어지면서 문자로



'난 나랑 눈높이 똑같은 남자가 더 좋은데~'라고 보냈더니



'헉 ㅠ_ㅠ 눈치채고 있었어요?'라는 답장



그리고 그 전날 데이트를 준비하면서 샀던 그 깔창은 바로 버리고 ㅋㅋ







지금은 세상에서 최고 자상하고 이해심많고 배려심많고 리더쉽있는 멋진 남자의 모습으로



제옆에 있답니다~







이상! 이 남자 안놓치고 꼭 잡아서 남편 만들기로 각오한 팔불출 24세 여인네의 남친자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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