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다녀가신 손님의 이야기입니다.
젊은 남자분과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학생 이렇게 세명의 손님이었습니다.
남자분은 데략 30대 정도의 저와 비슷하거나 약간 저보다 어린 정도셨는데 그들의 대화 중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그 분을 '목사님'이라 부르더군요. 전 그들의 내화를 통해 그분이 '목회자'임을 알았습니다.
더운 날씨인지라 세분은 냉면을 드셨는데 가게가 작고좁은지라 손님들의 대화내용이 제 귀에 대충이나마 어렴풋이 들리게 되었습니다. 아니, 저를 자극시키는 내용이라 전 음악을 줄이고 더 열심히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을 유심히 들으려 노력했습니다.
왜 사람들이 촛불집회를 하고. 지금의 정부가 어떤 잘못을 하고. 사람들이 어떤것에 대해 분노하고 어떤 부당함을 당하고 있는지. 그리고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지. 천주교와 개신교,불교가 함께 촛불집회에 나가고 앞으로도그럴거라는 내용을 이야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앞에 앉아있는 두 젊은이는 미국이든 미주권에 있는 영어권의 교포같았고 목사님은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가며 열심히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정말이지...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얼굴에는 평온함과 인자함이 가득하셨고 젊은 나이셨지만 잘은 몰라도 앞으로 정말 훌륭한 목회자가 되실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분은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시는데 제가 그 목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본의는 아니지만 말씀 잘들었습니다. 정말 진실되고 옳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의외의 주인장 이야기에 뻘쭘해지신 그 목사님은 이내 웃으시며
'아니요. 방학때라 한국에 온 학생들인데요, 있는 그대로 현실을 알려드린것 뿐입니다. 그게 제가 할 일인데요'
아...저보다는 조금 못생기셨지만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정말 감동의 한우도가니탕이었어요.
저런 맑은 정신과 곧은 심지의 정상적인 사고의 목회인들이 많아진다면 개신교도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더 다가설 수 있고 사람들에게 옳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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