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골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던 그 한기... 후덜덜...
어떤 냉동기를 갇다 놓아도 그런 한기를 뿜어낼 수 없을 듯...
돌 사이에 하얀 얼음덩어리를 보고 경탄을 하던 순간은 잠시였고,
그후 얼음골에서 천황봉까지 1189m를 올라가던 등산은 천국에서 바로 지옥이었습니다.
체감경사 30도의 흐드러내려진 바윗돌들만 밟고 올라가니,
한순간의 평지나 낼막도 없어서 등산이 아니라 암벽타기같은 기분... ㅜㅡ;
(표충사에서 정상까지는 대체로 완만하고 폭포도 구경할 수 있어 좋으나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표충사 반대편 얼음골에서 올라가면 거의 수직이라 할만큼 제일 단거리 코스입니다.)
드뎌 정상에 섰을 때,
우에서 좌로 안개처럼 흘러가는 구름속에서
준비해간 도시락과 한잔의 소주로... 캬~~~
하산해서 집에 오니 엄청 더운 날이었다면서
식구들이 열대야에 에어콘 틀고 있더군요.
근데 실제 등산하던 저는 별로 더운 줄 몰랐습니다.
간만에 등산다운 등산이었습니다.
담주말에 또 다른데 가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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