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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펌]답답해 하는 분들 많으시군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7-06 12:39:36
추천수 0
조회수   1,287

제목

[아고라펌]답답해 하는 분들 많으시군요

글쓴이

최경찬 [가입일자 : 2002-07-03]
내용
사실 4.19나 6.10 때에도 지금보다 적은 수의 시위로도 혁명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어찌됐든 정당한 절차에 의해 탄생한 정부이고, 또 상대적으로 명분이

약한 점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어려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우리 국민을 성질 무지하게 급하죠. 뭐 저도 역시....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 수밖에 없고 그 방향도 해방이전부터

이땅에 뿌리박고 현재까지도 악취를 풍기고 있는 수구세력의 박멸이라는 원대한 이상

쪽이어야 할거 같군요.



자! 우리 지치지 말고 웃음을 읺지 않으면서 즐겁게 한발한발 그길로 나아갑시다.



이하 펌입니다.







답답해하는 분들 많으시군요.



2시 쯤 들어와서. 흥분해서 몇개 글을 남기긴 했는데. 그저 제 논리와 추론으로 글 한번 쓰겠습니다.



언론관계자입니다. 게다가 역사를 10년정도 전공했습니다. (주전공이 근현대사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이바닥, 이생리 돌아가는게 보이긴 합니다.



정치란, 사회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죠. 그 속엔 엄청난 사람들간의 갈등과 구조, 집단간의 설키고 설킨 이해관계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숨에, 한번에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면 이명박은 지금 분명 제2의 백담사에 가 있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너무나 복잡한 역사고리와 사회구조가 맞물려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를 들어 "정책은 싫어해도 정부퇴진은 반대"라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의 사람도 있는 것처럼요.



6월22일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항시위로 바뀐 것이.. 그리고 28일과 29일 정점에 달했죠. 제 추론으론 당시 촛불이나 정부나 끝장을 봐야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촛불은 더 나아갈 원동력이 없었고 정부 역시 고시 후 하루 빨리 정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6.28은 두 쪽에게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있게 했습니다. 촛불에겐 다시 촛불이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저항력을 붇돋아줬고 정부는 '폭력시위'라는 공격카드를 갖게 했습니다. 촛불은 '폭력시위'라는 오명으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데 비해, 정부는 촛불을 끄지 못했습니다.



6.22일부터 29일은 분명 저항이 필요한 시점이였습니다. 죽기 살기로 촛불 집밟기에 나선 정부에 국민의 저항과 신념을 확실히 보여줄 때였습니다. 폭력이란 오명을 썼지만 그땐 우린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29일부터 정부쪽으로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폭력론'이 오명이였지만 우리는 이걸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국민들의 '여론'을 우리가 끌어당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 종교계가 나서며 상황이 극적으로 역적됐습니다. '비도덕적'집단으로 몰고가던 정부가 양심세력인 종교계로부터 오히려 '비도덕적'집단으로 몰렸으니깐요.



5일, 비폭력 시위였습니다. 이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꽤 되는듯 합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저항시위를 했다면 얻는게 무엇일까요? '불확실한' 여론, 이제 갓 다시 돌아온 '유동적인' 여론이 아마도 급냉되었을 겁니다.



5일과 당분간 우리에게 유리한 전략이 무엇이냐를 냉정하게 판단할 때입니다. 현재 우리에겐 '비폭력'만큼 강력한 전략이 없습니다. 예전처럼 버스 끌어내고 청와대 진출 도모해봐야 돌아와는 건 '역시 폭력집단' 이란 오명 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촛불의 전쟁은 말그대로 '여론'전쟁입니다. 여론을 누가 데리고 오느냐가 이 싸움의 승패가 결정납니다.



솔직히 말해서 소고기 협상 하나로 혁명을 일으키기엔 우리에겐 명분이 서지 않습니다. 혁명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버려야 할 것입니다. 어찌됐든 저들은 합법적인 절차로 내세워진 정부이며 그렇다고 이승만 전두환처럼 폭거를 완벽하게 수년동안 보여준 것도 아닙니다.



물론 근대사의 혁명과 현대사의 혁명은 그 의미가 확연히 다르고 우리가 지금 보여주는 집회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달된 사회에서 보여주는 일종의 '거대혁명'과 같습니다.



혁명은 대다수 국민의 여론이 뒷받침될때 성공되는 것입니다. 몇몇 영웅들이 나타나 무지한 국민들을 깨닫게 하고 사회를 엎는 혁명은 이제 나타나지도, 나타날수도 없습니다. 그만큼 현대 대중들은 '똑똑하기' 때문입니다.



여론이 완벽히 수반되지 않은 혁명은 곧바로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갑오개혁이 대표적인 예죠. 그 밖에 전세계 역사를 봐도 여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혁명은 곧바로 또다른 혁명 혹은 쿠테타로 결론이 나버렸습니다.



전략은 때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6.28 우리는 저항이 최우선의 전략이였다면 지금은 또 다른 전략을 내세울 때입니다. 지금 저항시위를 해야, 박수치고 좋아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저들입니다.



소위 진보언론인 한겨례와 경향도, 우리를 도와줄래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되는 겁니다.



길게봐야 합니다. 우리는 정부 뿐 아니라 일제부터 이나라에 깊게 뿌리박은 수구와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2달만에 지친다면 저들은 '고작'이라는 소리밖에 안할 겁니다.



아고라만의 축제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고라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촛불을 들게 해주세요.6.28때 격렬한 저항을 한 분들도 처음엔 촛불로 시작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우리는 저항도 인정하고 박수쳐줄 여론을 하나라도 더 만들 때입니다.



저들이 현재 제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버스 몇개 끌어내는 것도, 저지선 돌파하려 싸우는 것도 아닙니다. 저들이 현재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표심이자 기업 돈줄인 '머릿수'라는 걸 인지해주세요. 저들을 하루라도 빨리 끝장 낼 수 있는 방법은 저지선 돌파가 아닌 저들끼리의 내분이라는 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저들은 서로 몰래 지금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하고 있을 겁니다.



저들의 차벽은 돌파해야할 '저지선'이 아닌 저들을 가둬둔 '시민라인'이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너무나도 악독했던 독재자 한명을 끌어내리는데 우리는 8년이 걸렸습니다. 2달 만에 지칠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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