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손님하고 싸웠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7-05 14:35:20
추천수 1
조회수   2,478

제목

손님하고 싸웠습니다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
내용
그래선 안되지만.



또 그러고야 말았습니다.



이 개념없는 무식한 아줌마들이 주구장창 조*일보만 읽어댔는지 어찌나 허무맹랑한 말들만 해대는통에 제 인내의 한게를 넘어서고야 말았습니다.



전 정말 구제불능인가 봅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 후회는 없습니다. 아니. 화를 내지 않았다면. 지금쯤 홧병에 벽에 머리를 박던가 머리에다 벽을 박고 있던가 할겁니다.



=====================================================================



오후 2시쯤.



40대에서 50대 사이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



주대화내용. 촛불집회시위대성토.



'얘. 지난 토요일. 비오는 날 있자나. 그날 시내에 난리 났었자나. 세상에 빨갱이들이 온동네를 다 뒤덮어서는 죽창을 들구서 시뻘건 깃발루 뒤덮었데'



'세상에 먼저 전경을 죽창으로 찔렀다던데. 그것도 눈을 찔러서 실명됐다구 그러던데'



'경찰은 뭐하나 몰라. 그런것들은 다 총으로 쏴 죽여야 되는데. 광주 빨갱이들 몰아버릴 때같이 말이야'



두 아주머니들의 이야기 중 많고도 많은 이야기 중 하일라이트 세가지만 옮겼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가게. 목청 큰 아줌마들 목소리 다 들립니다. 듣고있는 제 자신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참고 참고 참다가. 총으로 다 쏴 죽여야 된다는 이야기에 제 너트가 풀렸습니다. 일명. 낫또가 풀렸다고도하죠.



'아주머니. 지난 토요일날 죽창으로 전경 찔렀다는 이야기 어디서 들으셨어요?'



'네? 그냥 우리 동네 다른 누구누구에게서 들었는데요. 왜요?'



'제가 그날 그자리에 있었는데요. 시위대는 절대로 폭력행사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전경의 무자비한 폭행만 있었습니다. 아시겠어요? 죽창이요? 지금이 어느 땐데 죽창입니까 죽창이. 지금이 전두환이나 88올림픽 때인줄 아세요? 그리고 뭐 총으로 다 쏴죽여요? 경찰이 뭔데 우리가 낸 세금으로 월급 받아쳐먹고 살면서 우리를 총으로 쏴 죽입답니까. 경찰이 아줌마들 남편하고 아줌마들 자식들 총으로 쏴죽이면 좋겠어요?'



헉. 제가 좀 심했습니다.



이게 아닌데. 그런데 가게에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그랬나 제가 무지 오버했습니다. 당시 제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있었고 마침 적당히 길러준 턱밑 트라이앵글수염은 제대로 포스를 내뿜어주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은 아무말없이 마침 식사도 다 했겠다 조용히 계산하고 서둘러 가게를 나가시더군요.



아줌마들이 나가고도 한 10분은 제 올라간 혈압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정말 편하더군요.



이모한테는 엄청 혼났습니다. 니가 가게주인이냐뭐냐 가게 말아먹을려고 작정을 했냐 앞으로 나오지 말든가 이모가 안나오든가........ㅡ,.ㅡ



.......



인제 글쓰니 좀 진정이 되는군요.



전 왜 이렇게 싸우는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인생을 열정적으로 살지만. 이렇게 사는 인생은 너무 피곤합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