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체육대회 때였습니다.
우리반 녀석들은 이왕 노는거 단순히 체육복 입는 거 보다 약간의 코스프레(물론 당시에는 이런 개념이 없었지만-_-;;) 같은 걸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 중에 한가지가 얼굴에 약간의 물감칠을 하는거였는데...
당시 유행했던 영화 "코만도"의 아놀드 식으로 얼굴에 사선으로 몇개의 줄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갈색 물감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붉게 보였나 봅니다.
운동장에 집합한 우리반쪽으로 나이 적당히 드신 수학선생님이 오셔서 막 화를 내시더군요. 그분이 야단치시며 하시던 말씀이,
"너네들이 빨갱이야?"
그때 느낀건, 어른들은 빨간색을 싫어한다는거...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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