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곳 장터에서 구한 포노앰프입니다.
한동안 아날로그는 별로 잘 듣지 않다가 별안간 바람이 불어 구한 포노앰프입니다.
원래는 광우전자 에밀레 ksp-2를 구하고 싶었었는데 구매장터에 글을 올렸다가 사기꾼 전화만 와서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차선으로 이놈을 노리다가 장터에 나온 걸 두 번 놓치고 세번 째에 구하게 되었습니다.
판매자의 판매글 중에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란 말이 있었는데 가지고 와보니'매우'가 왜 들어갔는지 의심스럽더군요.
외관의 경우야 바라보는 시각에 개인차가 있으니 그렇다 치고 뒷판의 RCA단자 하나가 나사가 풀려 덜렁거리는 건 판매글에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문제인 것 같은데 전혀 언급이 없더군요.
사용 땐 몰랐다 치더라도 팔기 위해 케이블을 분리할 때 당연히 알았을테니 판매자가 몰랐다는 건 얘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직거래를 했는데도 그걸 모른 저나 말을 안한 판매자나.... ㅡ.ㅡ;;;
(직거래할 때 제가 단자를 다 흔들어봤는데 그 흔들리는 단자 하나만 못 흔들어봤습니다. 허참....)
덕분에 그 흔들리는 단자를 조여보려고 케이스를 열어보려하니 나사가 별나사네요 ㅡ.,ㅡ
동네 철물점 다 뒤지다가 결국 담날 구로공구상가에 가서 별렌치를 구해 케이스를 열고 RCA단자를 단단히 조여줬습니다. 덕분에 별렌치하나 장만했네요.
각설하고,
이 R20은 MM, MC 겸용 포노앰프여서 그리고 아답타를 쓰지않고 전원케이블을 직접연결하게 되어있습니다. 대부분 포노앰프는 아답타를 이용해서DC를 입력하는 구조인데 이 놈은 좀 특이하게 전원케이블을 직접 연결합니다. 전 이점이 좋더라구요. (집에 아답타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 ㅠ.ㅠ)
AC케이블 직접연결 방식이라도 전류잡음은 전혀 느낄 수 없네요.
우선 슈어 V15-5MR에 물렸습니다.
음악을 들어보니 이전 포노보다 게인이 좀 작네요. 매뉴얼 찾아 프라이메어 홈피에 가보니 매뉴얼을 찾아보니 이놈의 MM게인이 33.5db로 보통의 포노앰프보다 작네요.
하지만 내부에서 점퍼로 게인을 41.5db 로 증폭할 수 있네요.
보통의 하드디스크 점퍼 셋팅시 쓰는 점퍼로 그냥 쇼트시키면 되는 간단한 구조입니다.
MM게인이 2가지 인것이 좋은 면도 있네요. 작은 게인으로 들으니 보통보다 볼륨을 많이 올려야 되지만 세밀한 볼륨조절이 가능하고 음이 더 치밀하고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높은 게인으로 바꿔들어보니 이건 뭐 음이 시원시원하게 터지는군요.
뭐 일장일단이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론 작은 게인으로 조정하고 듣는 게 더 좋군요.
일단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전원을 넣으면 전면패널의 마크(트랜지스터를 의미한다죠?)의 삼각형에 녹색불이 들어옵니다.
(사진을 찍기전 케이스를 중성세제로 때를 깨끗이 벗겨줬습니다. 누렇고 거므스레한 국물이 많이 나오더군요. ㅡ,.ㅡ 전 장터에서 구한 물건은 일단 목욕을 시킵니다.
전에 장터에서 T 102튜너도 목욕을 시켜줬었는데 그때는 누렇고 거므스레한 국물이 무지 나왔더랬습니다.)
발랑 뒤집어 놓고....
전원스위치기 특이하게 바닥에 붙어있습니다.
케이스를 열고...
생각보다 내부가 좀 썰렁합니다. 그래도 소리는 좋군요. ^^
(기술적인 면은 제 전공이 아니므로 생략)
기판 부분을 확대해서.... 가로기판과 세로기판이 만나는 부분의 가운데 검은색 부품의 양옆에 있는 점퍼선이 MM의 게인을 증폭할 수 있는 점퍼입니다.
전에 쓰던 포노앰프는 작지만 그 성능이 만만치 않았던 놈인데 이놈이 조금 더 비싼 놈이라서 그런지 이 놈이 소리가 조금 더 좋네요.
올 겨울엔 LP 좀 자주 들어야겠습니다.
Technical Specification
Gain : MM35.5dB, 41.5dB with Jumper MC 54dB
Output Impedance : 100오옴
Power consumption : 9W
W*D*H : 215*275*75(전면패널은 59)
Weight : 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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