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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명의 희생자들을 위로해야지 않을까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7-02 20:34:26
추천수 1
조회수   899

제목

1000여 명의 희생자들을 위로해야지 않을까요?

글쓴이

김철근 [가입일자 : 2004-03-05]
내용
1.

먼저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386, 아니 이젠 486으로 불리겠죠.



대학 다닐 때 제가 가장 서러웠던 경험이 두 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학내까지 난입해 들어오던 백골단에 쫓겨 중도까지 갔을 뗀데,

사대 건물 잔디밭에 앉아서 얼굴 가렸던 손수건 털고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을 때,

중도에서 내려오던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삼삼오오, 커플을 이뤄 희희낙락...



그때 문득 눈물이 나더군요.

나와는 참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는 그 알 수 없는 서러움.

내가 왜 이러나..

이럴 필요가 뭐가 있을까..

군대 갔다 와서까지 이래야 되나...



두 번째는, 전경이 던진 돌에 맞아 턱밑이 찢어졌을 때였습니다.

학교 보건소에서 다섯 바늘 꼬매고 나오는데,

문득 서럽더군요.



아이 내가 왜 이래야 되는데?

가만히 있으면 이런 일도 없을 거 아냐?



2.

촛불 집회를 보면서 가장 희망적이었던 것은

집회 참여 했던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나는 정말 미치겠는데,

돌아버리겠는데, 분해죽겠는데,

세상은 너무나 평온합니다.



그 난리를 쳐도 맥은 붐비고, 롯데리아는 붐비고,

사람들은 여전히 조중동을 보며 즐겁게 숯불갈비집에서 계모임을 합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나만 광야에 서 있는 느낌.



그들보다 더 외로운 것은 집회 때 연행되고, 부상당하신 분 아닐까요?



지금 얼마나 외로우시겠습니까?

괜히 나만 이런 억울한 감정도 가지신 분 있겠고, 즐거웠다고 생각하신 분도 있겠지만 그 연행 48시간으로 인해서 누군가는 생활에 곤경을 어려움을 곤란을 가지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부상당하신 분은 오죽하시겠습니까?



우리는 그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같이 있었지만 그들은 더 외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 상처는 오래갑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우리 시민이 국민이 나서서 그 분들에게 당신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꼭 기억한다고 작은 선물 하나 주면 어떨까요?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몇 푼짜리 안 되는 것이나마 당신을 기억한다고, 당신은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할 만한 선물 하나 주면 안 될까요?



우리는 누군가를 후원하고 뭔가를 위해 모금하고 합니다. 그 작은 정성을 더 조금만 쪼갠다면 가능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은 우리들을 위해 대속하신 예수일 수도 있습니다.

머리가 찢기고 팔에 기브스한 한 여인은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시민입니다.



잊지 맙시다.

승리의 그 밑바탕에 깔린 그들의 노력을 한숨을 눈물을, 외로움을.



불펌 환영합니다.



불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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