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자전거길 따라 산책하고, 운동하는 사람 많습니다.
아예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분도 계시지요.
퇴근이 늦어져 깊은 밤에 사람 없는 한강을 홀로 자전거 타고 달리면
가끔 묘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자전거 페달 열심히 돌리면서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한참 가는데,
갑자기 등이 오싹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요.
대체로 오래된 다리 근처가 그렇습니다. 한강철교와 한강대교 북단,
한남대교(옛 제3한강대교) 가까운 곳이 우선 생각납니다.
한강 다리에서 자살하는 사람도 꽤 있지요. 원효, 영동, 잠실대교 등
가리지 않습니다. 망자의 한이 깃든 성수대교를 제외해도 투신자살이
고르게 발생합니다.
투신자살부터 전쟁까지, 여러 가지 사연으로 서울 한강에서 헤매는
넋이 많다고 해도 따지고 보면 크게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러니 밤늦게 자전거 타고 퇴근할 때 갑자기 서늘한 느낌을 받으셔도
절대 뒤를 돌아보거나 한강 쪽을 쳐다보면 안 됩니다. 아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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