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저는 이런 걸 하고 싶습니다.
1.) 기분 좋은 역사 현장을 내 카메라로 담는 것.
광화문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995년 광복 50주년, 옛 중앙청(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행사 모습입니다. 똑같이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자리에서 경찰이 쳐놓은 울타리나 찍고, 바로 눈앞에서 피를 흘리며 다치는 사람을 보아야 하는 게 싫습니다.
2.) 다시 광화문 모임을 때리는 것.
지금처럼 함께 집회에 나가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나는 즐거운 모임으로써 예전처럼 광화문 번개를 때리고 싶습니다. 가장 최근 모임으로 지난 1월 말 새해맞이 광화문 모임처럼이요. 독재자가 물러나는 그날이 오면 광화문 번개 치겠습니다.
3.) 차 없는 거리, 태평로를 당당히 걷는 것.
경찰이 버스로 길을 막아놓은 집회 현장이 아니라 주말 행사로써 차 없는 거리를 느긋하게 걷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덕수궁 대한문에서 경복궁 광화문까지 태평로와 세종로를 많은 시민과 함께 당당히 그리고 즐겁게 걷고 싶습니다.
그날이 곧 오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