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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합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29 12:21:22
추천수 0
조회수   1,413

제목

분합니다.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
내용
밤을 지새우지 못하고 도중에 먼저 비겁하게 시위장을 나왔습니다.



비는 오는데 땀으로 온몸이 젖어 통풍이 안되는 우비속은 완전히 땀과 수증기로 가득했죠. 경찰과 대치하면서 이동이 멈춰지자 이내 상태가 안좋아졌습니다.



새벽에 저혈당증세가 온듯했습니다. 온몸에서 오열이 나고 어지럽더군요. 다리가 풀려 한동안 앉아있었는데 더이상 버티기엔 무리였습니다. 다행히 황선호님께서 주신 쵸코렛을 먹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멀리서 오신 오영걸님과 천준석님을 끝까지 배웅하지 못해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경찰의 연행작전 때 맞서 싸우지 못하고 깃발을 지키느라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아수라장. 아비규환. 그동안 나갔던 어느 밤보다 어제는 사뭇 달랐습니다. 몽둥이를 들고 쫒아로는 경찰에게 아무 도구도 없이 맞서야 집단린치밖에 당할 수 없기에. 전 도망치고야 말았습니다.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경과 대치 중에 저를 비롯한 깃발을 든 사람들이 전경 바로 앞에서 버티고 있었기에 그 당시의 아비규환. 그 공포는 그자리에 있어보지 않으면 모를겁니다. 내 등 뒤로 휘둘러대는 몽둥이와 방패.



가장 강경진압을 심하게 했던 날이었고 전경들은 무슨 약이라도 쳐먹은것처럼 이성을 잃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내동생,내조카 뻘이고 정말 어쩔 수 없이 근무하는 우리의 식구라고 믿으려했고 절대로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어제 새벽 이후로 그런 로맨스마인드는 잊기로 했습니다.



피곤하고 잠못자고 비맞고 힘들겠지만. 그들은 쇠붙이를 던지고 몽둥이로 가격을 하며 방패로 꼭 목을 찍습니다. 경찰에선 방패로 가격을 하라고 안가르친다고 하지만 어찌 그리 하나같이 목부분만 가격을 할까요. 이런 경찰놈들에게 우리가 낸 세금으로 월급주고 늙어 뒤질 때까지 연금 챙겨줄걸 생각하니 정말 역겨웠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차츰 몸이 좋아졌는데 그럴수록 남아있는 다른 분에게 미안함은 더 커져갔습니다.



정말 이건 아닌데. 이래선 안되는데.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아이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정말 분하고 억울합니다. 속이 답답합니다.



아직도 인제 쇠고기문제는 안전하다고 믿는 무지한 분들과, 어떻게든 내가 사는 집의 집값오르는데만 관심있는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잘해주겠지라는 허망한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있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이제 시위대는 더 과격해질겁니다. 여학생을 짓밟고 몽둥이로 개패듯이 패며 유모차를 밀고가는 아이부모와 아이에게 소화기를 뿌려댑니다. 마치 예전의 민주화항쟁 때 처참히 때려잡던 아픈 기억들이 이제 현실이 되어갑니다. 그래선 안되지만...이미 비폭력을 주장하며 촛불하나 들고있던 많은 시민들이 다쳤고 이대로 가면 사망사고까지 나오기에 모자람이 없을듯합니다.



이제 이 정부는 피를 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전 아무 힘이 없습니다. 분합니다.......



언젠가 역사가 말해주겠죠.



이 정부의. 이 날의 기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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