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생일이었습니다.
전 지금 일본에 출장중이어서 아빠 돌아오면 생일 파티 하자고 이야기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뜬금없이 하늘 나라에 가고 싶답니다.
몇달전에 끔찍히 이뻐해 주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 가시고
종종 할아버지가 짠 하고 나타나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할머니와 온 가족의 눈물을 뽑게 한 적도 있었고
현재는 잠자는 시간 빼곤 한쪽 눈을 가리고 지내는 치료를 몇개월째
받고 있기 때문에
나름 힘들어 할줄은 알았지만 하늘 나라에 가고 싶다는 말에
가슴이 내려 앉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침착하게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아빠: 왜 하늘 나라에 가고 싶어?
딸: 하나님을 잠깐 만나고 싶어서
아빠: 왜?
(아 큰일이다 할아버지 보고 싶어서라고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눈 빨리 낫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 만감이 교차했죠)
딸:(한참 뜸을 들이더니....)
.
.
.
.
.
.
.
.
.
.
.
.
.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되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어서랍니다. 이쁜 드레스,
유리구두, 멋진 마차를 타고 근사한 성에서 왕자님을 만나고 싶답니다.
화장도 이쁘게 하고 싶고..^-^
지난 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책을 읽어주고 출장을 왔는데 그 동안 계속
그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엄마 화장품을 몰래 바르고 하이힐을 신어 보기도 하고 이쁜 머리핀을 보면
눈이 동그래지던 딸래미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립니다.
아직 출장이 1주일 정도 더 남아 있는데 어쩌죠?
보고 싶어서....^-^
이상 딸래미 뽐뿌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