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사람들에게 너무 죄송할 따름입니다.



와싸다 수건으로 마스크 삼아 열심히 밧줄 끌다가 다친 허리때문에 잠시 쉬며

뿌연 소화기분진 속에서 바라본 시민들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그 독한 소화기 바로 앞에서 맞아가며 박스로 전경차에서 뿌리는 소화기 막는 사람들

깃대를 든 사람들은 소화기 뿌리면 크게 저어 날리려고 애쓰고...

밧줄이 전경차에 묶이면 너나할것 없이 밧줄에 달려들어 힘쓰고...

그 와중에도 쓰레기봉투에 쓰레기 줍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우비입고 촛불소녀 피켓든 소녀셋은 꼼짝도 안하고 구호외치고...



반팔에 반바지에 마스크도 없이 소화기가루 하얗게 가득 뒤집어 쓴 어린 여학생이

밧줄로 달려가더군요... 더 이상 쉬고 있기 미안해 같이 밧줄당겼지만



출근을 핑계로.. 같이 간 사람을 핑계로..

막차타고 돌아왔습니다. 남아 계신 모든 분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남은 분들 다치지 않고 무사하시기 바랍니다.

와싸다회원 모든 분들도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샤워하는데 눈이 따끔따끔 아프네요.. 가슴도 아프고..

자꾸 눈물이 나네요..

정말 가슴 아픈 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