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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NHN 돌파구 찾기 고심
한민옥 기자 mohan@dt.co.kr | 입력: 2008-06-24 20:44 | 수정: 2008-06-25 11:30
촛불 정국에 돌아선 네티즌
웹보드 사행성규제까지 겹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NHN이 설립 이후 최대 암초를 만났다. 새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압박이 갈수록 수위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촉발한 촛불정국이 이어지면서 포털의 존립기반이라 할 수 있는 네티즌 여론, 이른바 `넷심'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이미 뉴스 섹션의 페이지뷰(PV)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역전 당한데 이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네이버 탈퇴 및 홈페이지 변경 운동까지 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웹보드 게임에 대한 사행성 논란으로 고액배팅과 자동배팅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매출에도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그 여파로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연일 급락세다. 여기에는 하반기 검색광고 시장의 성장성 둔화 전망과 기대를 모아온 일본 검색서비스 지연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NHN의 이번 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자칫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NHN 주도의 국내 인터넷 지형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의 우려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웹보드 게임에 대한 사행성 규제 등으로 하반기 이후 NHN의 매출은 종전 전망보다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여론으로, 지금처럼 네이버에서 넷심이 이탈하면 자칫 존립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N도 위기를 인식하고 전방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치적 편향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뉴스 서비스를 비롯 블로그, 실시간 검색어 등 서비스 전반과 정책에 대한 총체적 점검에 들어갔다. 앞서 NHN은 네이버 메인 화면에 `최근의 오해에 대해 네이버가 드리는 글'이라는 게시물과 `여러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습니다'라는 의견 게시판을 만들어 사태 수습에 나선바 있다.
NHN 관계자는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현재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아직 수위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서비스와 정책에 대한 혁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NHN은 이번 혁신안을 통해 뉴스 서비스를 비롯해 블로그, 실시간 검색어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영진이 개편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며,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양방향성을 강화한 새로운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게임 과몰입을 치료하는 재활 프로그램과 고액의 게임머니를 매매하는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 완화를 위한 대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아울러 다음의 `아고라'와 같은 뉴스서비스 내 자유게시판형 토론장은 아니지만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 개진과 의사소통 지원을 위해 지식iN·블로그·카페 등과 연계한 토론 기능 강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