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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어든] 허정무, 대표팀 감독 자질이 있나?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23 19:03:51
추천수 0
조회수   827

제목

[듀어든] 허정무, 대표팀 감독 자질이 있나?

글쓴이

이명재 [가입일자 : 2002-07-08]
내용
[듀어든] 허정무, 대표팀 감독 자질이 있나?





한 나라의 대표팀을 지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표팀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과 자질들이 필요할까?



다음의 질문들에 답하며 여러분이 대표팀 감독에 적합한 인물인지 판단해보자.



1. 약 팀과의 월드컵예선 경기에서 70분 정도를 지배하며 2-0으로 이기고 있다. 그러나 상대 팀은 거의 처음 시도한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반격에 나선다.



A) 침착하게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라고 지시한다. 그저 행운의 골이었으며 조금만 더 영리하게 플레이한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경기가 잘못돼도 골키퍼와 수비를 비난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B) 그라운드를 지휘하던 경험 많은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주장을 빼고 성남에서 제주로 이적한 수비수를 투입한다.



C) VIP 석으로 쏜살같이 달려가서 정몽준 회장을 찾은 뒤, 다음 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물어본다.





2. 경기가 2-2로 끝났다. 재앙 수준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20분의 상태는 꽤 좋지 않았다. 힘든 원정을 포함해 3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



A) 지난 경기에서 잘못된 점을 분석해 선수들에게 주지시키며 다시 한번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항상 좋은 경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처한다. 선수들 스스로 나아져야 할 부분을 깨닫게 만든다.



B) 기자들을 만나 “모든 것은 골키퍼의 어이 없는 실수 때문이었소”라고 말하며 “징계중인 노장 골키퍼가 뛰었다면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C)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중동으로 떠나기 전, 우선 자카르타에 들러 고참 선수들과 술잔을 부딪힌다.



3. 대한축구협회는 노장 골키퍼의 징계 해제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A)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한다..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었지만 원칙은 지켜져야 하기에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인다.



B) 매우 놀란 것처럼 행동한다. “공식 요청을 한 적은 없다’”고 우기면서 언론이 부풀린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C) 대한축구협회가 자신들이 정한 규칙과 규정을 지키고 있음에 최소한의 안도감을 느낀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4. 해외파 선수들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하면서는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전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A) 해외파가 K리거보다 훨씬 낫다고 보도하던 언론의 태도를 지적한다. 모두가 피곤한 상태에서 치른 경기였을 인식함과 동시에 해외파의 실용성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B) 해외파 두 명의 부진한 플레이가 아닌 팀 전체의 경기력을 비판한다. .



C) 0-0은 전혀 나쁜 결과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전남 드래곤즈의 과거를 회상한다. ‘어쨌든 이렇게만 계속하면 자리는 유지할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하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5. 결국에는 어렵지 않게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약 팀과의 대결에서도 흔들렸던 수비의 문제점은 분명하다. 9월에 있을 최종예선에 대비해 점검과 발전의 과정이 필요하다.



A) 최적의 수비조합을 확정한 뒤,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 강력한 파트너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



B) 한국에 돌아와 기자들을 만나 “K리그에는 4백라인에 적합한 중앙 수비수가 없다”고 선언한다.



C)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을 다시 불러들인다.



6. 스타플레이어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어 월드컵예선전을 뛸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스타플레이어 대신 들어온 선수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아직도 부상 중인 스타플레이어는 큰 의미가 없는 마지막 경기를 위해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A) 스타플레이어에게 휴식을 준다. 결과가 상관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스타플레이어가 심각한 수술을 받고 재기했음을 떠올린다. 경기의 중요성에 상관 없이 너무 열심히 뛰는 선수이기에, 오히려 부상이 악화될 수 있음을 걱정한다.



B) 스타플레이어에게 “컨디션만 좋아진다면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C) 스타플레이어를 데리고 나가 맥주를 마시며 PSV 아인트호벤에서의 기억을 공유해본다.





7. 마지막 경기는 최종 예선을 앞두고 팀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공격진의 스트라이킹 파워를 보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A) K리그에서 좋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스트라이커를 투입해본다. 작년과는 다르게 K리그에도 득점하는 선수들이 있음을 기억한다.



B)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 모두 2골에 그치고 있으며, K리그 통산 108경기에서 18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를 기용한다.



C) 기자들을 만나 ‘골은 과거의 기억일 뿐’이라고 강조한 뒤 0-0 무승부가 한국의 미래라고 말한다.













* 5개 이상의 A를 선택했다면?

- 죄송합니다. 당신은 대표팀 감독으로 부적절합니다. 한국 축구를 이끌기에는 너무 섬세하고 배려심이 많습니다



* 5개 이상의 B를 선택했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대표팀 감독에 딱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K리그 팀을 10위 정도로 이끌 수 있는 능력 또한 있습니다!



* 5개 이상의 C를 선택했다면?

환상의 세계에 살고 계신 듯 합니다. 차라리 축구 기자에 도전하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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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을 읽으며 계속 웃었습니다...



한국축구를 너무 잘 알아서 가끔 기분이 나쁘기도 한 듀어든~



하지만 그의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은 저보다 몇만배 높다는 것을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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