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돌아가는 꼴이 지랄맞으니 요사이 다시금 민주주의와 대의제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대의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국민들이 선거에 대한 A/S에 나섰다는 견해에 공감하며, 대의 민주주의 하에 리더는 과연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가 생각해봅니다.
정치학에서 일반적으로 리더의 유형은 일곱가지로 분류합니다.
리더쉽 Leadership :
'국가나 조직의 지도자이자 책임자로서 그 구성원들을 움직이는 영향력 내지는 자질'
1. 전통적 리더쉽(신분적 리더쉽) ex> 김정일
세습 신분에서 바탕. 피치자들의 정치 신분 배제. 지도자의 일방적 명령.
지도자의 능력과 대중의 지지도는 무관.
2. 대표적 리더쉽
사회 내부의 갈등을 통합하고 전략, 기획 창안.
조직 내의 교섭단체장.
3. 선동적 리더쉽
장기화된 경제불황, 패전국가, 정치혼란, 불안 상황하에서 카리스마적인 리더.
용기, 타고난 매력(대중 흡인력), 선동적 웅변력, 결단력, 판단력.
4. 창조적 리더쉽 ex> 레닌, 모택동, 카스트로
기존의 가치체계를 뛰어넘는 역량.
이데올로기로 무장.
5. 민주적 리더쉽
피지도자(대중)에 의해 선출
공개적으로 활동. 비판을 즐기고 책임을 짊.
임기동안(선택된 기간) 리더쉽 발휘.
대중에 대한 책임감, 봉사정신, 협력, 대중 접근의 친근성.
6. 전체주의적 리더쉽 ex)무솔리니, 스탈린, 히틀러, 박정희
특권의식, 비밀행동, 무책임, 군림.
신비감 조성. 특정 상징물, 제품, 행사.
고도의 용기, 결단력, 웅변술.
7. 권위주의적 리더쉽 ex)드골
일원주의/다원주의 - 정태성 / 동태성
오해정부의 이명박 대통령은 옮고 그름 혹은 시대적 적합성을 떠나 적어도 서너가지의 자질은 갖추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자질들이 모두 시대착오적이라는데 문제가 있지만.
아울러 지도자의 자질 혹은 성향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Leadership : 구성원들을 이끌며 앞장섬. 개인의 실수에 관대한 경향.
'우리'를 강조. 지성적.
Headship : 왕초와 똘마니. 보스(Boss)의 영향력 강조. 부하를 몰고 다님. 몰아붙임.
부하를 앞세움. 실수를 배격함. 권위적.
대통령 국무총리를 떠나 초등학교 줄반장의 권력이라도 어떤 성향이 바람직한가는 자명하겠지요. 그저 '대가리'인가, '리더'인가.
정치 지도자의 자질과 정치 지도자의 정신 사이에 지도력과 리더쉽이 자리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리더쉽을 갖추었는가, 헤드쉽을 갖추었는가, 표를 던지기 전에 생각해야 했습니다.
대의 민주주의 하에서 대통령이 Top leader라면, 행정부와 국회는 Sub leader로서 Top leader와 대중 사이의 중간자적 역할을 해야합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도자의 목표설정과 달성에 반영하며 그것을 대중에게 다시 전달해야할 책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 혹은 그럴 능력 전무. 무엇보다 위, 아래로의 희 생 정 신이 전혀 없다는 것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가 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인가 다시 돌아보게 된 오늘, 부디 다시는 언론에 휘둘려 내 삶을 결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적한 현대인의 수동적 사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TV에서, 신문에서, 라디오에서 말하는 대로 사고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