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MB와 朴 동시에 물먹이나?
(프런티어타임스 김석 기자) =
MBC '100분 토론'이 밤 12시 10분부터 방송이 시작되는 심야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시청률 4.9%, 서울지역에서는 무려 7.7%를 기록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9일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특별기자회견이 KBS 1TV, MBC, SBS 등 방송 3사 각각 3.3%, 1.4%, 2.2% 로 저조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일 새벽에 방송된 '100분 토론, 이명박 정부와 촛불, 어디로 가고 있나' 편은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 결과 전국 시청 점유율은 19%,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시청 점유율 26%를 기록해 동시간대 프로그램들에 비해 두배를 넘는 시청율을 기록했다.
시사프로그램의 점유율 26%는 해당 시간대 시청자 중 1/4 가까이 이 프로그램을 본다는 것으로, 그 파괴력은 실로 만만치 않다.
이처럼 심야 토론 프로그램으로서 높은 시청률을 올린 것은 최근 촛불시위와 관련해 '촛불집회는 천민자본주의'등의 잇따른 돌출 발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주성영 의원과 진중권 중앙대 교수의 '맞짱'토론'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것이 없다' 속담과 달리 '100분 토론'에서 한 주 의원의 발언은 이날 하루 인터넷 천하를 평정하는 모습이다.
촛불집회를 '천민민주주의' '디지털 마오이즘' 등으로 폄하하고 "김지윤 학생은 고려대학교 학생이 아니다"라며 무리한 발언을 하다가 진중권 교수와의 설전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오히려 촛불집회의 당위성만 강조한 꼴이 되었다.
인터넷 검색순위 1위를 오랫동안 질주한 주성영 의원의 이름 뿐 아니라 ‘천민자본주의’, ‘귀족문화’, '가짜 고대녀', ‘디지털 마오이즘’ 등 '100분 토론'의 주요 발언들마저 검색어 순위 상위를 모두 장악할 정도였으며, 50여개가 넘는 언론 매체들은 이날 토론 내용과 주 의원의 문제발언들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다음 아고라등 주요 포탈의 게시판들은 주 의원에 대한 글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현재 주 의원의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폭주로 다운된 것은 물론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네티즌들이 그를 풍자하고 비아냥거리기 위해 제작한 만화와 사진, 동영상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턴넷 게시판들에는 '국민들을 천민이라니 당장 촛불을 들고 싶다' '촛불에 휘발유를 붇는 격이다' '임열사에 이어 '주열사'가 촛불 집회를 돕기위해 나타났다'며 네티즌들의 격앙된 반응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에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취임초반 실정에 대해 사과하고 자책과 반성의 말들을 쏟아냈던것 것들은 이같은 후폭풍에 완전히 파묻히고 마는 느낌이다.
촛불집회도 앞으로의 방향을 잡지못해 갈팡질팡하고 네티즌들도 큰 이슈가 없어 결집력을 잃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은 큰 효과를 기대할수 있었지만 대신 주성영 의원이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하며 대통령의 사과는 빛을 바랬다.
주 의원의 돌출 행보가 이 대통령의 사과보다 여론을 환기하는데 있어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면서 네티즌들로 부터 "주 의원이 반 이명박"아니냐는 비아냥까지 사고 있다.
그러나 '주성영 파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주 의원의 원색적인 '촛불집회'에 대한 비난은 박근혜 전 대표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주 의원이 잘 알려진 '친박' 의원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촛불집회가 국민의 뜻이라는 인식하에 "이념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으며, 박사모 대표 또한 "촛불집회가 일부 좌파세력의 목소리가 아닌 전 국민의 목소리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며 박사모 회원들도 촛불집회에 참여 했었다.
그러나 박 전대표는 네티즌들로부터 '복당녀'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들을 정도로 쇠고기 정국과 촛불집회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며 대부분 친박 인사들도 말을 아꼈으니, 사실상 주 의원이 발언이 촛불시위에 대한 친박계의 의견을 대변 한 셈이 되었다.
주 의원이 문제 발언이 시청자와 네티즌을 격노케 하면서 많은 박사모 회원들은 주 의원을 질타하며 그를 '친박'에서 제명하자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주성영 파문'이 박 전대표에게로 까지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국민과 네티즌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주 의원의 돌출행보로 인해 하루빨리 쇠고기 정국이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는 이 대통령과 박 전대표의 가슴도 같이 타들어 갈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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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촛불열사라 불리워도 될 듯... ㅋㅋㅋㅋ
요즘은 x맨이 너무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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