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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은 굶어 죽어도 좁쌀을 먹지 않는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20 17:26:43
추천수 0
조회수   787

제목

봉황은 굶어 죽어도 좁쌀을 먹지 않는다

글쓴이

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내용




조선일보가 월남 이상재 선생께서 사장에 재직하던 시절에는,
민족지로 부끄러움이 없었다는 것, 다들 아시지요.
당연히, 총독부의 감시와 탄압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신문 찍어낼 힘도 부쳤을 것이구요.

하도 힘에 벅차 힘들어하던 조선일보 기자, 사원들이,
마침, 독립 자금으로 모금하던 의연금에서,
70만원(지금 액수로 수백억이랩니다)을 빼서,
신문사 운영 자금으로 유용했다는군요.
죄짓는 일이긴 하지만, 우리가 신문 찍는 것도 독립운동인데,
이렇게 급박한 마당에 어쩌냐고 자기 합리화를 했다 합니다.

총독부가 이 호재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겠지요.
갖은 탄압에 시달리던 조선일보는, 기자, 사원 각자의
호주머니까지 털어가면서 신문을 찍었지만,
결국 문을 닫고 친일 졸부 방응모에게 매각되었다 하지요.
(많은 분들께서 아시는 역사적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그 결과, 지금의 악질 조선일보가 있게 된 것이라 합니다.
정의를 위해 헌신하던 사람들이, 한 순간의 범죄로 인해,
일제 치하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한국 사회에,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커다란 암 덩어리를 달아준 꼴이 된 것입니다.
한 순간의 범죄 때문에,
건강한 조직이, 암 조직으로 전이되어,
한국 사회 전체가 수렁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이 역사적 사실을 접하면서,
"봉황은 굶어 죽어도 좁쌀을 먹지 않는다"라는
옛 속담을 떠올렸습니다.
아무리 정의를 위해 헌신하던 사람과 집단이라도,
단 한 순간의 잘못으로,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아니, 오히려, 애초에 그런 헌신을 하지 않던 경우보다 더,
타락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이 나라를 통째로 찜쪄먹으려는 뉴라이트 집단에,
그리고 한나라당 안에,
과거 운동권 출신들이 많이 있다고 하지요.
운동권에서 닦은 전술, 전략과 밑그림 그리는 능력 등을,
그대로 그 소굴에서 써먹는 것입니다.

일신의 영달에의 유혹을 못 이겨 배신의 길을 가든,
과거의 조선일보처럼, 뜻은 버리지 않았지만,
소극적 차원의 유혹을 받아 그리 되었건,
한 순간의 실수로 그렇게 되었든,
정말, 지조와 절개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느낍니다.
현실은 절박하고, 그 현실 가운데에서
"좁쌀 안 먹기"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굳은 심지가 없으면, 한 순간의 실수로도
철저히 망가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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