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舊회장 송진우 vs 新회장 손민한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글스 대 자이언츠의 경기가 방금 끝났네요.
9:8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재미 만점 똥줄 오만점 짜리 경기였습니다.
시계선생 솔로포 작렬 1:0
요즘 오나전 후덜덜 조성환의 투런으로 1:2
친정팀을 울린 김민재 스리런 4:2
텔미 김태완 적시타 5:2
바뀐 투수 염종석 상대로 꽃범호 적시타 6:2
이래서 맘 편하게 다른 팀 경기로 채널이나 돌리고 앉았는데
볼빨간 영감의 관심사병 윤규진이 등판하더만요.
애 죽는다 엉?
여지없이 볼넷 남발로 장작 쌓더니만
대타 가르시아 우전 적시타 6:4
몸 덜 풀리고 등판한 대성불패
조성환 스리런 작렬 6:7
이대호 백투백 6:8
대성횽아...
좀 쉬시라니깐 왜 재활기간은 단축하고 난리십니까.
연봉 아깝다고 생각하는 이글스팬 한명도 없심다.
그리고 뚜딜겨 맞고 썩소 좀 날리지 말아 주세요.
ㅡ.,ㅡ;
생애 마지막 등판이라고 다짐하고 2군에서 승격되었다는 염종석의 호투에 선풍기만 돌려대던 타선에게도 기회는 옵디다.
영원한 우리의 호프 강영식-임경완 작가 라인이 가동된 겁니다.
로이스터랑 볼빨간 노인네랑 똥고집 대결 벌이면 백중세일 듯. ㅎㅎ
강영식 지대루 던진 브레이킹볼 클락 걷어올려 중월 2루타
임작가 등단하시고
요즘 6할타자로 변신한 신경질 포수 볼넷으로 무사 1,2루
꽃포작렬!인 줄 알았으나 펜스상단 직격 3루타 8:8 동점
공주고 망신 오승택 삼진당하고 노인식 감독에게 졸라 까임 ㅋㅋ
한삼푼 임작가 다리 강타하는 행운의 역전 결승타 작렬!!! 9:8
철벽마무리에서 요즘 슬슬 공포극장 작가 시절 추억에 잠기는 버릇으로 애간장 녹이는 토마스가 9회초를 깔끔히 틀어막아 경기 종료!
테레비로 보다가 땀을 한 컵은 흘린 듯합니다.
명승부여? 막장경기여?
아놔;
연식이 서른보다는 마흔에 가까운 노장들이 어지간히 많이 나온 경기였습니다.
□ HOT
○ 송진우
- 2차성징을 독하게 앓는 현진중학생 대신 실질적 에이스이신 우리 회장님... ㅡㅜ 오늘도 조성환 투런 줄 때 실투 하나를 제외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코너웍과 완급조절로 롯데 강타선을 6이닝 2실점으로 농락하시다.
○ 김민재
- 친정팀만 만나면 실책을 남발하며 정체성을 의심케 하던 주장님께서 오늘은 민한신에게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리며 후덜덜한 클러치 능력을 또한번 과시하시다.
○ 염종석
- 눈물의 역투. 선발진의 한 축을 당당히 맡을 수 있을 듯. 클래스여 영원하라.
□ COLD
○ 구대성
- 구위와 제구 모두 배팅볼 수준. 의구한 건 담대한 기질과 포복절도의 썩소뿐.
○ 손민한
- 갑자기 바뀐 로테이션 때문인지 제왕다운 풍모가 느껴지지 아니하였음.
○ 마해영
- 9회초 벤치의 런앤힛 사인에 멀뚱히 서서 루킹삼진 헌납하시고... 덕분에 주자 정수근 런다운 걸려 횡사하다. 열심히라도 합시다 제발.
복덩이 꽃범호 이뻐 죽습니다그려. ^^*
끝나고 인터뷰하는데 외모만큼이나 목소리도 멋지더군요.
백업 없이 수년간 고군분투했으나 어처구니 없이 연속경기출장기록이 깨지는 바람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는 듯합니다. 타율도 슬슬 올라가는 분위기구요.
앞으로 15년 동안 3루를 지켜다오. 니가 짱이다.
윤규진과 구대성은 지금쯤 송회장님과 면담중일 듯.
ㅎ
어찌 됐건 이겨서 즐거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