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9%대 육박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6.17 06:06
우리銀 고정형금리 5개월來 최고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최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연 9%대에 육박하고 있다.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와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으로 시중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변동금리형 주택대출의 금리 역시 동반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16일 현재 연 7.43~8.93%로 지난 주 초에 비해 연 0.42%포인트 급등했다.
최고 금리가 9%에 근접하면서 1월 14일 9.44%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달 13일 이후 한 달여간 상승폭은 0.88%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주초보다 0.24%포인트 상승한 8.03~8.73%를 기록하면서 최저금리가 5개월 만에 8%대로 진입했다. 국민은행은 7.16~8.66%로 지난 주초보다 0.26%포인트 올랐으며 지난 달 6일에 비해서는 0.93%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은행은 7.39~7.89%로 일주일만에 0.26%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7.35~8.75%와 6.81~8.27%로 각각 0.24%포인트와 0.21%포인트 올랐다.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최저금리를 종전보다 0.20%포인트 높은 7.40%로 적용키로 했다.
주택대출 고정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신용등급 AAA급 3년물 기준) 금리가 4월말 5.47%에서 지난 10일 6.40%까지 치솟는 등 강한 오름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한 달 반동안 금리 상승폭이 정책금리의 네차례 인상과 맞먹는 수준이다.
시중금리의 상승은 10개월째 정책금리가 동결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연히 꺾이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선에 육박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동반 오름세를 보일 수 있어 주택대출자들의 이자부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1억원을 대출한 경우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100만원 늘어나게 된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권의 은행채와 CD 발행 증가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주택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주택대출의 연체 증가와 이에 따른 은행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이 은행권의 과도한 채권 발행과 대출 경쟁을 억제하고 주택대출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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