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국도 어수선하고..
이런 개인적인 글 올리는게..조심스럽네요..
제가 1978년생입니다..올해 31살이죠..대학 졸업하고..근 4년을 공무원 시험 본답시고..사실상..허송세월을 했습니다..부끄러울 따름입니다..ㅡ,ㅡ; 지난달부터 취직을 해보려고..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었습니다만..학점도..토익도..자격증도 그저 그런지라..택도 없더군요..수중에 모아 놓은 돈도 떨어져 가고..집에 눈치도 보이고..며칠새..불면의 밤을 보내왔죠..
그런데..어제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그래서 오늘 오전에 면접을 봤죠..
뭐 제가 먼저 지원한게 아니고..취업사이트에 등록된 이력서를 보고 연락을 회사쪽에서 해온 것이었습니다만..
당장 내일부터라도 나올 수 있겠냐고 하시더군요..사실상 저를 뽑으려고 염두에 두고 면접 오라고 한거 같더라구요..
좀 당황을 해서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하고..집에 와서 생각을 좀 했습니다만.. 딱히 갈 곳이 있는 상황도 아니고..급여도 제가 생각하고 있던 최하 수준은 되고 해서..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바로 이번주 금요일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한 것도 아니고..그쪽에서 급하게 그만두는 사람 후임으로 들어가게 된 것인지라고는 하지만...좀 미심쩍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학원측과 계약을 하고..공급하는 일종의 프랜차이즈 회사인데..뭐 면접한 분 말로는 앞으로 내년 정도에 상장계획도 있고 그 때 되면 처우도 개선될거라고 하기는 했습니다만..
요즘 하도 취업이 어려우니 그런 사정 이용하는 흉악한 회사들도 많다고들 하니..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뭐 첫 3달은 수습이라니까 한번 부딪쳐 보고..아니다 싶으면 그때 가서 결정해 보려고 합니다..
31살...이제 시작해서..언제 돈 모아..장가가고 집사고 하나 싶기도 합니다..곧 동생 시집도 보내야 하고..이래 저래 복잡합니다..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주로 눈팅만 하지만..와싸다의 사람냄새 나는 게시판이라면 이런 얘기..좀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
몇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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