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ANC▶
야간 학원을 마친 서울 강북 학생들이 경기도로 건너가 심야 학원에 갑니다.
심야규제가 없는 곳으로 가는 거죠.
끝모를 경쟁에 내몰린 학생과 학부모를 조윤정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VCR▶
서울 강북지역 최대의 학원가,
밤 10시가 되자 학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통학 버스로 북새통인데
유독 버스 한 대만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습니다.
급하게 뛰어오는 학생들을 태우고 출발한
이 버스는 간선도로를 타더니
이내 서울을 벗어납니다.
30분 동안 달려서 도착한 곳은
경기도 의정부시의 또 다른 학원 앞입니다.
강사와 함께 학생 수십 명이 버스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11시부터 다시 교습이 시작됩니다.
이들은 과학고나 영재고를 가려는 중학생들로
입시에서 가산점을 주는 경시대회 입상이
당면 목표입니다.
◀INT▶ 강 모 양/중학교 2학년
"수학 같은 것이나 과학 같은 건
다 고등학교 선행하고 있어서요.
고등학교 2학년 수학 들어가
고요. 생물은 대학교 교재로 하고 있어요."
서울에선 밤 10시가 넘으면 학원 수업을
못하게 하자 이렇게 경기도에 있는 학원에
와서 수업을 하는 겁니다.
경기도는, 서울과는 달리
심야 학습에 대한 규제가 없어
새벽까지도 학원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INT▶ 한 모 군/ 중학교 2학년
"전 너무 힘들어가지고... 경시대회가
코앞이니까 그래도 급하니까 불이 떨어졌으니까
어쩔 수 없죠."
심야 교습은 새벽 2시가 돼서야 끝납니다.
경기도 경계를 넘어 다시 서울로 돌아오니
새벽 2시 반이 넘어갑니다.
◀INT▶ 강 모 양 / 중학교 2학년
"(선생님들이) 목동, 아니면 강남 대치동 있는
애들을 항상 비교해서 말씀하시니까. 너네들이
히히덕거리고 놀고 있을 때 걔네들은 눈에 있는
실핏줄 다 터지도록 공부하고 있는데 너희들
뭐하고 있냐고."
학생들의 수면 시간은 4시간 남짓.
부족한 잠은 낮 동안
주요 과목 이외의 학교 수업 시간에 보충합니다.
◀INT▶심야학원 수강생/중학교 2학년
"좀 자야 돼요. 학교에서. 주요 과목은 좀 듣고,
그 외 과목은 자고.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이런 거 듣고." (어떤 거 할 때 자는 거야?)
"기술, 가정, 도덕 이런 거."
부모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SYN▶ 천 모씨/ 학부모
"학비 장난 아니에요. 올림피아드(경시대회)
하면서 금액이 많이 올라가서 저희는
(아이) 둘이 합쳐서 백만 원 꼴이니까.
아휴 자식이 하겠다는 데 참 그게 그래요."
경기도까지 오가며 새벽 수업을 하는 곳은
이 학원만이 아닙니다.
경기도 학원 한 곳에서만 서울의 3개 학원이
심야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SYN▶학원 강사
"XXX 학원은 이 반 하나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다 OOO 학원 애들이고." (몇 시에 끝나나요?)
"XXX학원 애들은 1시 반이고, OOO학원 애들은 2시."
학원측은 강남의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라고 해명합니다.
◀INT▶유미복 /심야학습 학원원장
"강남 쪽이나 돈 있는 사람들은 분명히
그 시간에 과외라도 돌립니다. 근데 강북에서는
그만큼 시간투자를 해주어야지만..."
교육당국은 단속할 길이 없다고 말합니다.
◀INT▶신하구 팀장/ 서울시 북부 교육청
"육안으로 봐서는 집중단속이 안 된다.
아이들이 다른 데 가서 수업을 받는다면
단속을 실시하기 어렵다."
학습시간 규제 차이라는 빈틈을 노려
학원들은 심야 원정학습을 하고 있고,
지친 학생들이 밤마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윤정입니다. (조윤정 기자 cyju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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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와 한나라당이 꿈꾸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일까요?
X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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