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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왜곡? 단순 실수?
거세지는 MBC PD수첩 오보논란
쇠고기 문제로 국론분열 민영화 저지 의혹속
사안의 특성상 민감한 부분 오역 등도 지적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4월 29일)’ 방송내용이 오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PD수첩의 내용을 믿고 거리로 나왔던 시민도 “다분히 의도적인 실수가 엿보인다. 쇠고기 문제로 국론을 분열시켜 민영화를 저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과 “진실규명이 핵심인데 실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PD수첩’은 17일 프로그램을 통해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인간 광우병 때문은 아니라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는 앞서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내용과 같고 이는 ‘PD수첩’에서도 방송한 바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일부 신문이 전혀 새로운 내용인양 보도하고, ‘PD수첩’이 (빈슨 씨의 사인을) 단정적으로 보도한 것처럼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PD수첩’ 측은 지난달 언론중재위원회의 정정 및 반론보도 취지의 방송 결정을 따르지 않은 데 이어 당시 방송분에 대해 어떤 오류도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PD수첩’은 4월 방송 당시 퇴행성뇌질환 증세를 보이다가 4월 9일 사망한 빈슨 씨가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방송 이후 미국 농무부는 성명을 통해 “시신 부검 과정에서 채취한 뇌 세포를 검사한 결과 인간광우병(vCJD)으로 숨진 것이 아니다”고 밝혔고 CDC도 홈페이지를 통해 인간광우병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 내용 중 민감한 부분 일부를 잘못 해석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PD수첩’이 빈슨의 어머니가 딸의 병명을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라고 표현한 것을 ‘vCJD’이라고 해석해 내보낸 부분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CJD와 vCJD는 전혀 별개의 병이다.
‘PD수첩’ 측은 “전문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어머니가 두 의학용어인 vCJD와 CJD를 혼동한 것이 틀림없고 방송에 나온 인터뷰에서는 명백히 인간광우병을 지칭했기 때문에 vCJD로 번역하자고 제작진이 결론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외에도 ‘PD수첩’이 ‘젖소(dairy cows)’를 ‘이런 소’로 번역해 시청자가 ‘광우병 의심 소’로 연상하도록 했고, ‘주저 앉는 소(Downer Cow)’ 장면에서는 “현장책임자에게 왜 광우병 의심 소를 억지로 일으켜 도살하느냐고 물었더니”라는 자막을 달아 방송에 나온 소가 마치 광우병에 걸린 소라는 인상을 줬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PD수첩’ 방송분에 대한 누리꾼의 ‘검증’도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박세영 기자(sy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