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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이 꼭 좋은건 아닌가 봅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17 15:15:15
추천수 0
조회수   1,161

제목

일확천금이 꼭 좋은건 아닌가 봅니다...

글쓴이

권윤길 [가입일자 : 2003-06-26]
내용
99년에 Y2K를 막 끝내고 숨 좀 돌릴까 싶었더니만, 자재 각계정 원장 재개발 프로젝트가 연달아 이어 지면서 그때 몇일째 밤 세면서 분개 결과 확인하는 중이었던것 같습니다.



어김없이 저녁 짜장을 시켜놓고 앉아 있는데 복도에서 환호성이 들리면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저도 나가 봤죠.



저보다 2년 선배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축하한다고 난리였습니다. 무슨 일인가 물어봤더니 당시에 적금을 탄 돈을 딱히 쓸데도 없어서, 직장 동료가 권한 종목에 질러 놨던게 대박을 맞았다는 겁니다. 거의 10여배 튀었다는 얘기만 얼핏 들었는데 정확하지는 않고요.



여하간에.. 그날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하고 자기가 하고 싶었던 사업을 하기 위해서 나가는걸 13층에 있던 거의 전직원이 나와서 축하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사심없이 사람들이 축하를 했죠. 월급은 볼것도 없이 박봉이었고, IMF라고 월급은 삭감되서 애 기저귀 값도 무서운 때였는데.. 주식으로 수억을 벌어서 악의 소굴을 벗어나는 그 선배가 정말로 부러웠습니다. 원체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좋은 선배였던터라 다들 기뻐했고요.



사무실 안에 그 선배가 가지고 있던 개인 소지품은 그날 전부 무상 불하가 이루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건 너 가져, 저것도 가질 사람 가져, 이거 가질 사람 손들어.. 저도 보름 정도 남은 헬스 회원권 받았죠.



얼마 뒤에 들은 소식은 신촌에 아주 크게 PC 방을 개업했다는 얘기를 들은게 전부였고요.



그런데 그 선배를 오늘 회사 휴게실에서 마주쳤네요.



잘나가고 있어야 할 사람을 휴게실에서 마주친건 십중팔구 좋은 일은 아닐테고, 인사만 하고 있으려니 저처럼 안면이 있는 다른 동료가 들어와서 반가운 마음에 근황을 묻더군요.



다 망하고 불혹의 나이에 개발자로 용역 받아서 왔더군요.



왜 그렇게 됐는지, 실패 타격이 큰지 어떤지 묻진 않았습니다. 저나 근황을 물었던 동료나.. 이유가 뭐든 그게 그 자리에서 중요하진 않았으니까요.



나중에 소주 한잔하자고 웃는 선배에게 인사하고 사무실로 다시 들어 오니까 맘이 영 그렇네요. 선배는.. 잘 될것이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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