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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베트남 결혼 원정기 [6]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17 12:08:24
추천수 0
조회수   1,522

제목

나의 베트남 결혼 원정기 [6]

글쓴이

이철우 [가입일자 : 2005-12-27]
내용
지사장은 한조에 한 두명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골라 나중에

다시 그 중에서 몇 명을 고르고 마지막에 한명을 선택 하라고

요령을 말해 주었다.



바로 내 눈앞에, 말로만 들어오던 그 베트남 처녀들이 나를 신랑으로

맞이하려고..



아니,각시-아내로 선택 받기 위하여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간절한 눈빛을 담은 순박하고 앳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가..



한국에서 한창 나이 때는 따르던 아가씨도 많았던 나 였지만

나이가 들어 그때의 영화로움은 추억 속에서나 가능했던 나에게



20살 안팎의,나를 신랑으로 원하는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100명 가까이

대기하여 한 무리씩 조를 지어 내 눈앞에 앉아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한명을 뽑는,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나는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피부색이 좀은 짙은 아가씨,얼굴이 안 예쁜 아가씨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국여성과 별로 차이가 없는 생김새 였으며

거의 꽉 끼는 청바지와 반팔 티 셔츠를 입은 그녀들의 몸매는 날씬했다.



하체가 길고 군살이 없는 날씬한 허리와 몸매,크지 않은 얼굴

특히,길고 검은 생머리,화장 안한 자연스런 매무새 등이

내 어릴적 동네 누나들을 연상 시키며 그리운 지난날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은 호기심과 흥분이 밀려 왔다.



그녀들이 어떤 사연으로 어떤 마음으로 머나먼,물설고 낯설은 나라의

사람과 결혼하여 떠나려는지에 대한 생각을 떠나



나의 눈앞에 마주하여 앉아있는 그녀들은 예쁜 얼굴 못난 얼굴들 모두

그대로 하나의 때 묻지않은,겁데기에 충실하는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한국 아가씨들과는 다른 사람 내음을 풍기는 존재들 이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상담할때 보았던 예술적 기법으로 찍은 그곳 아가씨들의

사진(물론 예쁜 아가씨를 골라 프로필에 올렸겠지만)을 보고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눈에 선뜻 들어 오는 상대가 없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많은 아가씨들이 한꺼번에 내 앞에 나타나서

전부 비슷하게 느껴질수 밖에 없었고,긴장과 당황함이 한 몫 했던것 같다)



두팀,세팀이 들어 오면서 나는 괜히 온 것이 아닌가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멀리 와서 그냥 갈수는 없다는 생각이 더 강해

일단 한팀에 한두명씩 대충 선택했다.



물론 통역을 통해 나이나 가족사항 같은 간단한 질문도 하면서...



그러다 거의 마지막 줄 쯤에 들어오는 아가씨 한명에 눈길이 갔다.



썩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날씬한 체격에

이상보다는 현실에 더 충실 할것 같고 옳바른 미래의 삶을 위해

자신의 의지를 쉽게 버리지 않을것 같았으며 인상도 좋아 보였다.



여하튼 그 아가씨를 포함해 선택한 여러명의 아가씨중에

마지막 세명이 남았을때 나는 주저없이 지금의 와이프인

그 아가씨를 선택했다.



나는 그 당시에 평생의 동반자를 같이 대화도 한번 안해보고

부모 형제도 모르고 혈액형도 취미도,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그 많은 사람중에서 한사람을 눈으로 보고 선택한다는 것에

인간과 삶이란 존재와 무대가 무서웁게 느껴졌다.



(그러나 예전 우리 조상님들이 얼굴도 모르고 중매하여

첫날밤 서로를 보고 그렇게 살아도 다들 잘 살았던 것은 그때의 신부와

지금의 베트남신부들의 인간적인 순수한 성품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실 한국남자와 베트남여성들의 국가간의 시대적 서로간 필요에 의해

이뤄지는,베트남에선 불법인 한베결혼은 신랑들의 생활고 등으로

짧은 시간동안 가장 효율적 성과를 쫓아 진행될수 밖에 없는

여러 어쩔수 없는 과정들이 바람직 한것은 아니지만,



결혼이란게 상대 배필감의 됨됨이가 가장 중요 하다고 볼때

베트남 시골처녀들의 그 우수함이 결혼과정의 여러 아쉬움들을 커버하고,

또한 그런 다행으로 그 과정들의 문제점들이 많은 비난 속에서도

현실적 열악한 여건이란 이유를 등에 업고 지금껏 변화와 발전없이

그렇게 계속 이어져 올수 있었던 것 같다)



먼길을 불편한 도로와 차량으로 와서 어려운 집안을 위해 자신 한몸

머나먼 이국땅으로 모든 정든 것들을 버리고 떠나려는(

물론 그녀들은 남편과 열심히 살려는 마음도 못지않게 크다)

순결한 희생의 마음 담은 불합격 당한 다른 아가씨들은 또 얼마나

마음 아프고 실망 했겠는가...?



(그녀들 대부분은 중간의 예비신부 모집을 하는 사람의 숙소에서 불편한

숙식을 하며 대기 한다고 나중에 들었다)



조금은 검은 피부,안 검은 얼굴,키가 작은,키가 큰,못난 얼굴,안 못난 얼굴...



그러나 따뜻하게,자기를 한국으로 데려가 달라는 소망의 마음 함께 담아

미소하던 그녀들은 선택 받지 못했다는 불만의 표정은 조금도 찾아 볼수 없는,

정이 깃든 가벼운 웃음으로 인사하며 어디론가 다 가버리고



들떠 있는 미래의 나의 신부만이 남아 지사장과 왕마담 셋이서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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