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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베트남 결혼 원정기 [5]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16 18:42:46
추천수 0
조회수   1,744

제목

나의 베트남 결혼 원정기 [5]

글쓴이

이철우 [가입일자 : 2005-12-27]
내용
한국에서는 늦잠을 자는 편 이었는데 잘자고 일찍 잠이 깨어

칫솔질과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아래층으로 식사를 하러 내려 오라 해서 가보니 어젯밤에 보지

못했던 순박한 얼굴과 날씬한 몸매를 한 여러 명의 아가씨들이

예전부터 알아온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 대하는 것 같이 조금도

낯설어 하지 않고 다정하고 친절한 미소로 인사를 하며



그 아가씨들이 직접 만든 것 같은 아침식사가 놓인 둥글고 큰

식탁의 한쪽 의자를 권하며 식사를 하라고 했다.



(그 아가씨들은 이미 한국 남자와 결혼을 하고 한국행 비자가

나올때 까지 그곳에서 한국어와 한국음식 등을 배우며 합숙하고

있는 신부들 이었다)



쌀밥과 국 그리고 여러 반찬들이 대부분 한국음식들 이었다.



(나중에 확인된 바로는 그 지사장과 왕마담은 그집에서 부부로

살며, 한국인인 신랑을 위해,신부들 한국요리 강습을 위해

왕마담이 한국 음식요리를 배워 아가씨들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



식탁에 다같이 둘러 앉아 맛있게 요리한 음식들을 배부르게 먹으며

지사장과 오늘의 일정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어색한 분위기를

나름대로 편하게 맞춰 나가려 애 썼다.



아가씨(신부)들은 처음 본 외국인인 나를 조금도 거리감 없이,순박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맑고 순수한 눈빛 담은 정감어린 얼굴로 대해 주었다.



식사 후에 소파에 앉아 있으니 한 신부가 냉커피를 갖다 주어 마셔보니

한국에서 마셔본 냉커피와는 근본적으로 맛과 향이 다른,부드럽고도 깊은

느낌과 좋은 향내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 수출국임을 입증해 주었다.



그리고 눈에 띄는 한 가지는 벽에 걸린 벽시계 틈새로 도마뱀 같은 하얀

파충류가 여러 마리 살고 있었는데 나쁜 해충을 잡아먹는 좋은 동물로

여겨 그냥 같이 생활 하는것 같았다.



시간이 되어 양복으로 갈아 입고 드디어 그토록 기대하던 나의 미래의 아내

-베트남 신부를 선택하기 위한 장소로 향했다.



규모가 제법 큰 식당 2층으로 올라가니 중간에 긴 탁자가 놓인 방으로 안내했다.



한쪽 방향에는 나와 지사장,그리고 통역을 해 줄 왕마담 세명이 앉고 맞은편

긴 좌석에는 10명 정도씩 신부 후보들이 들어와 앉게 준비 되어 있었다.



80명의 아가씨가 왔다고 해서 어떻게 그 중 한명을 잘 고를수 있을까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을 억 누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적당한 밝기의 전등이 실내를 비추고 있었다.



가슴은 쿵덕 쿵덕 뛰고 입은 침이 말라 가고,머리 속에선 한번 선택이 10년을

좌우 한다는 전자제품이 아닌 평생을 좌우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자리-순간이란

생각에 긴장감이 밀려 왔다.



이제껏 혼자,자유의 삶인 독신주의를 외치며 많은 한국 여성들과 만나왔던

경험들이 있어 여자 보는 눈은 있다고 속으로 자신 하면서도,상대가 외국-

베트남여성이란 사실에 혹시 잘못 선택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도 들었다.



첫 조에 약 7~8명의 아가씨들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편안하고 밝은

얼굴로 나에게 인사하며 들어 와 앞에 놓인 긴 의지에 앉았다.



허..



불혹의 나이를 넘긴 노총각이 20살 안 팎의 아가씨들을,그것도 100명

가까이나 앞에 두고 내 마음에 드는 평생의 배우자를 한명 고른다는

사실이 참으로 희한하고 꿈에도 생각지 못한 요지경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소설같은 상황...



당황되고 두근 거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 시키며



악처라도 열 효자보다 더 낫다는 속담처럼 평생의 내 벗이 되어줄,

1+1=2인 요즘의 한국부부가 아닌, 1+1=1이란 수학 법칙을 깨뜨리는..



예전의 한국 여성과 같이 신랑에게 일편단심이고 시부모님께 잘하고

자식 사랑에 목숨을 걸며 부지런하고 알뜰하다는 베트남 여성과의

부부인연을 맺기 위한 베트남 결혼의 서막인 ‘맞선’이 시작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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