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나의 베트남 결혼 원정기 [4]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16 12:19:02
추천수 2
조회수   2,796

제목

나의 베트남 결혼 원정기 [4]

글쓴이

이철우 [가입일자 : 2005-12-27]
내용
한사람 두사람씩 짐을 챙겨 무사히 태워다 준 비행기에서 내렸다.



인천 국제공항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규모가 작은 호치민의 `턴슨 넛`

공항 건물 안으로 들어가 통로를 따라 입국 심사대로 향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개의 심사대 앞에 줄을 서서 심사통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련 덜된 녹색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구형 컴퓨터 앞에 앉아

한사람씩 서류를 검사하고 이상이 없으면 통과 시켰다.



작은 체구와 굳은 표정은 베트남이 공산국가란 사실을 상기 시켰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들의 손놀림은 더디고 세련되지 않았다.



제일 사람이 적은 줄에 운 좋게 서게 되었지만 하필 그 줄의 검퓨터가

고장이 나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통과하여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1층

으로 내려가 가방 검사를 받은후 공항 출구 쪽으로 걸어 나갔다.



출구문 바로 밖에는 마중을 나온 베트남 사람들이 자신이 기다리는 사람의

얼굴을 찾기 위해 동그란 눈들과 길게 뺀 목으로 입국자들을 하나씩 유심히

헤아려 찾고 있었다.



손에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든 사람,가족 전체로 마중 나온 사람들 등..



그들의 사연들은 제각기 다르겠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외국에서 돌아오는

사람을 맞이 하러 나온 사람들은 아마 상류층의 사람들이 아닐까 하고

혼자 짐작 했다.



적당하게 더운 열기의 이국적 밤공기와 경치를 느끼며 나를 기다리는

사람을 찾았다.



여러번 두리번 거림 끝에 한쪽에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진정 환영 하는 미소를 띤 베트남 여자와 한국인을 발견했다.



나도 마치 오래 헤어졌다 만나는 사람처럼 반가운 마음으로 그쪽으로 걸음했다.



현지에서 나의 결혼을 위해 도와 줄 사람 들이었다.



여자는 키가 작았지만 눈빛에는 지적 느낌과 다정함을 느끼게 했고

나이는 20대 중반 쯤으로 보였으며, 남자는 중년 나이에 살이 좀 쪘었다.



(나중에 안 사실로는 그 남자는 한국에서 제법 큰 회사에서 높은 자리

에서 일하다 서울 본사의 사장과 친분이 있어 베트남 지사장으로 호치민

에서 베트남의 결혼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고용하여 함께 현지 행사를

맡아 하고 있는데 왕 마담 격인 마중나온 그 베트남여자와는 부부처럼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로 인사하고 준비된 차량에 다함께 타고 숙소로 향했다.



그곳 시간으로는 밤11시(한국시간은 새벽1시)가 많이 넘은 시간에

생전 첨 와 본 외국을 바라 보는 느낌은 약간의 피로와 큰일을 앞둔

좀은 복잡한 머리와 밤시간이란 여러 까닭으로 그리 강한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맨날 같은 땅-한국에서 지겹도록 살다가 첨으로 직접 와서

눈으로 바라보는 외국이란 나라이기에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낯설고 이국적인 여러 대상과 풍경들을 호기심 있게 바라 보았다.



그리 많이 달리지 않아 차는 어느 주택가의 3층 짜리 주택앞에 도착하여

나와 일행은 차에서 내렸다.



건물의 높이에 비해 전면이 대부분 좁은 베트남 건물들과 같이,

그 집도 육중한 철대문을 가진 비슷한 형태 였다.



주택 안에 들어 가니 베트남 아가씨(왕 마담의 동생)가 반갑게 맞이 해 주었다.



(베트남여성들은 외국인에게 아주 자연스럽고 호의적인 태도로

대하며,한국남자에 대한 호감이 큰 것 같았다)



멀리서 오느라 피곤 하리라 짐작한 그 사람들은 내일 얘기 하고

오늘은 늦었으니 그냥 씻고 잘 자라고 하며 2층의 방 하나로 안내 해 주었다.



내 인생의 아주 큰 일인 결혼을 위해 멀고 낯선 나라에 왔다는

엄청난 사건의 주인공이 가져야 할 깊고,많을 생각들은



왠지 제 힘들을 내질 못하고 대충 씻고,이빨 닦고 나무로 만든,

얇은 스폰지 한 장을 얹은 어슬픈 침대위에 누운 나를 10년은 족히

넘었을 것 같은 벽걸이 에어컨이 내 품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휴식-

잠의 나라에 가는 것에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