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용석입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렇게 꾸려 놓고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는 그럴듯한 중대형기를 들여보고 싶었습니다. 내심 다인C2나 B&W802D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선뜻 지르지 못하고 망설이던 차에 소너스파베르 과르네리 오마쥬가 자꾸 눈에 밟혀서 별 생각없이 들여보았는데 이 놈이 결국 저의 맘을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찬바람이 살살 부니 지름신도 서서히 떠나가시는 것 같고 32평 아파트라는 공간상의 제약으로 중대형기에 대한 욕심은 먼 훗날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결혼도 하고 넓은 공간이 생기면 그때 다시 새판을 짜는 것이 저의 주제를 아는 현명한 판단이라 믿습니다.
몇년간 atc50의 스케일에 익숙해져 있는 몹쓸 귀라 북셀프가 내주는 소리가 양에 차지는 않습니다만 마이크로 유토피아가 어느 정도 커버해 주고 있고 과르네리 오마쥬에는 다른 큰 스피커들이 선사하지 못하는 뭔가가 분명히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앰프, 시디피, 스피커가 정해지고 전원장치를 들여서 전원쪽도 보강했고 마지막으로 케이블이 남았는데 케이블 쪽도 거진 정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해서 올초부터 시작된 격한 바꿈질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현 저의 시스템을 조금은 상세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구조상 벽체에서 전원장치 PS 오디오 파워플랜트 프리미어까지 4미터 정도가 필요한데 반델헐 메인스트림(정품) - 아마티고급형(DC필터 바이패스) - 후루텍 알파3 (후루텍 로듐단자) - 파워플랜트 프리미어의 경로로 배치했습니다. 메인스트림과 아마티는 업글 예정입니다.
앰프는 A급250W의 출력을 자랑하는 인티앰프 그리폰 디아블로입니다. 파워케이블은 골든스트라다 #302 Nano3 후루텍 피에조 카본로듐단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디피는 아큐페이즈의 SACDP DP-78 입니다. 고맙게도 DAC로도 사용이 가능하여 노트북에서 광출력을 받아 웨이브파일도 재생하고 있습니다. 파워케이블은 상투스 신형 오야이데 로듐단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앰프와는 밸런스단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아큐페이즈 시디피는 밸런스 위상이 반대라 스피커쪽 단자에서 위상을 바꾸어 결선해 주고 있습니다. 인터케이블은 골든스트라다 #201 Nano3와 와이어월드 이클립스 5-2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차후 인터케이블의 업글 가능성이 있습니다.
턴테이블은 테크닉스 1210mk2, 카트리지는 슈어97XE, 포노앰프는 클리어오디오의 스마트포노를 사용하고 있고 인터케이블은 LAT IC-300 Signature 언밸런스입니다.
여유가 생기면 턴에도 신경을 써서 아날로그도 제대로 한번 해볼 요량입니다.
가볍게 라디오를 청취할 때 티볼리 모델원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신율 좋고 은근히 중독성 있는 소리가 나옵니다. 플래티늄 시리즈라 블랙 피아노 마감이 그럴듯합니다.
스피커는 메인이 소너스파베르 과르네리 오마쥬, 서브가 JMlab 마이크로 유토피아입니다. 특히 오마쥬는 처음 저희 집에 왔을 때보다 나날이 소리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전주인님이 시디피 없이 튜너에 연결하여 조용히 들으시던 분이시라 에이징이 좀더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클래식 대편성, 힙합, 헤비메탈 등으로 강하게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스피커 케이블은 골든스트라다 #79 Nano3 Limited와 킴버 3033을 비교 중입니다. 과르네리가 바이와이어링 지원이라 점퍼선이 필요한데 실버골드 점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후 3033과 짝인 킴버 9033 점퍼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단순한 조합입니다. 매칭이랄 것도 없는 것이 디아블로, DP-78, 과르네리 등을 고심해서 조합한 것이 아니라 그저 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들여와서 연결시켜 놓은 것 뿐입니다. 대충 계산해보니 마유를 포함한 메인 시스템에 2500만원 정도가 투입된 것 같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소리가 과연 2500만원짜리의 소리냐 물으신다면 자신은 없습니다. 어쩌면 역대 가격대비 최악의 조합이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조합이 내주는 소리는 올 한해 계속해서 저를 괴롭히던 지름신을 몰아내고 정착할 수 있는 확신을 준 기념비적인 소리입니다. 그 증거로 장터를 기웃거리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체로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또 언제 어디서 지름신을 만날지 모르는 일이지만 그때까지는 큰 변화없이 좋은 음악 많이 들으면서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앞날은 더도 말고 딱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